최신기사 ▽
괴물로 등장한 종편, 이대로 좋은가
작성 : 2013년 11월 28일(목) 17:09 가+가-
김요한(시인, 목사)

개국 2주년을 맞는 종합편성채널, 이른바 종편방송이 사회공익은커녕 방송가의 공해물로 등장함은 물론 ‘괴물’이 된 종편이라는 지적을 받기에 이른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한 나라의 방송의 품격은 곧 나라의 품격이요 문화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데 TV조선, JTBC, 채널A, MBN으로 지칭되는 종편들은 당초의 장밋빛 청사진은 모두가 국민을 속이는 거짓 약속이 되었고 이제는 과연 이 나라에 종편이 존재하여 무슨 국익이 있는가 하는 의문 속에 차라리 이제라도 문을 닫아 버려야 한다는 절망적인 평가까지 등장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과 방송 문화를 선도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겠다는 출범 때의 약속, 그 어느 것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이 종합채널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뉴스나 토론, 오락프로로 일관하며 50%가 넘는 재방송율로 시간 때우기에 막말로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정부의 눈치보기, 편들기는 이미 그 도를 넘어 버렸다.
막말은 종편의 상징마크가 돼버렸는데 아시아나 항공 착륙사고 때는 “사망자가 모두 중국인이라서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 이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언을 하여 중국과 외교문제도 비화되기도 했으며(채널A),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검증되지 않은 억지주장(TV조선)을 내 보내 역사 왜곡의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정부의 여러 정책들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종편 뿐은 아니라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는데 종편이 또한 한 몫을 담당하였다.
출범 당시 정부와 종편사들이 약속한 장밋빛 미래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럴 줄 알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국민들은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종합편성 비율도 TV조선과 채널A는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을 보도로만 채우고 있다. 이에 그 보도내용의 품격은 저질스럽다 지쳐 노골적으로 편들기 에다 정권 입맛 맞추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지상파 뒤쪽의 황금채널과 24시간 방송이라는 특혜를 받아 놓고 절반 이상을 재방송으로 때우고 있다는 것이 방통위 점검 내용이다.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늘리겠다던 약속도 물거품이 됐다. 종편들은 사업 승인 때 5년 이내 4~10%까지 달성하겠다는 전망치를 내 놓았으나 현재 시청률은 0.7~0.8%대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다.
종편 4사의 적자 또한 2011년에 비해 2012년에는 6배 늘어 2754억 원으로 돈 먹는 하마로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방송의 질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말았다. 고용효과 또한 출범 때 2만 1000명을 떠들어 대었으나 2년이 지난 현재 종편 4사의 직원 숫자는 1300여명에 불과하다 하니 당초 기대한 것 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이 또한 거짓말로 드러났다. 휴지조각이 되고만 약속들을 대략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같은 지적은 이제라도 정부당국은 종편에 대한 과감한 개선책을 내 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첫째,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만들어 세계방송시장에 경쟁력을 갖추겠다 하였으나 낮은 방송품질, 신문과 방송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둘째, 다양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하였으나 시청률이 낮게 나오면서 광고가 어렵다 보니 대다수 종편들은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덜 드는 스튜디오물에 집중하게 되고 검증되지 않은 패널들의 막말이 쏟아내어 시청자 선택권을 넓히기는커녕 축소되고 말았다.
셋째, 여론의 다양성과 유료방송시장 활성화 계획은 보수, 극우 일변도 여론 독과점 심화로 결론 지어지고 말았다.
이제는 그야말로 괴물로 전락하고 만 종편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일을 예측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방송의 공적 책임은 무시한 채 방송이 누릴 수 있는 횡포를 일삼고 있다는 일부의 평가까지 쏟아지는 지경이라면 이제야말로 국민께 유익한 방송이 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