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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 사라지는 서글픈 대한민국
작성 : 2013년 11월 27일(수) 17:06 가+가-
아기 울음소리 사라지는 서글픈 대한민국


올해 출생아 수가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0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 1~9월까지 신생아 누적 수치는 37만 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가 줄어들었다. 이는 올해 들어 신생아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한 탓으로, 특히 9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생아가 10.8%나 줄었다. 신생아 감소 폭이 9월처럼 10% 이하가 될 경우 올해 출생아 수가 43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했다.
이는 여성 1인이 평생 낳은 자녀의 수(합계출산율)가 1.08명으로 추락해 세계 꼴찌 수준이다.
정부가 “초저출산국(출산율 1.3명 이하)을 탈출했다”고 발표한 게 9개월 전인데, 예측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한심스러울 뿐이다.
이러다간 농촌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졌듯이, 한반도 전체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현재와 같은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45년 뒤에는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지금 규모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은 인구 감소 때문에 2030년 이후 연간 경제성장률이 1.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 사회도, 국가도 지탱할 수 없다. 암울한 미래를 피하려면 인구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새로 짜야 한다.
저출산 대책은 일반적인 사회복지정책과는 다르다. 한두 가지 정책만 열심히 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특히 출산에 우호적인 사회문화적 토양을 배양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출산정책의 전제는 결혼이고, 결혼은 취업과 주택 대책을 빠뜨리고는 얘기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 직장문화와 가족문화도 함께 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초저출산의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진 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낮은 경제성장률과 전셋값 폭등 등을 손꼽는다. 경기와 출산율 사이에 깊은 상관관계를 맺는 한국에서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혼인을 기피하거나 미루고, 자녀 출산을 유보하는 탓이다. 취업을 못했거나, 취업을 했더라도 현재의 수입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부양가족을 만든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제침체가 저출산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했듯이 저출산이 지속되면 잠재성장률을 갉아먹어 경기 하락을 부추기는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가 약속한 0~5세까지 무상보육뿐만 아니라, 신혼부부에게 초저리로 주택을 최우선 공급하고, 파격적 수준으로 출산장려금을 늘리는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자식이 노후보장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자녀 혼인 가구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민·관 부문에서 충분한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시간제 정규직 일자리 공약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여성이 경력 단절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이 약속이 지켜져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해소한다면 출산율 상승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출산 장려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낳아 놓았더니 국가가 다 키워줬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가 돼야 한다.
'워킹푸어’ ‘하우스푸어’도 문제지만 베이비푸어는 가뜩이나 심각한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킬 개연성이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베이비푸어 문제의 본질은 임신→출산→양육에 이르는 과정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출산정책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복지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는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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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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