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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증이 부른 참사! 숭례문 부실공사!
작성 : 2013년 11월 13일(수) 17:14 가+가-
전종채
시인/ 나산중·고 교감


“ 우리나라에 찾아온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의 활력과 역동성에 감탄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조급증이 되어 큰 부실을 낳게 된다. 이제는 빨리빨리 대신 느림의 미학도 살펴볼 때다. ”

서울 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4가에 있는 도성의 남쪽 정문이 국보 1호인 숭례문이다. 숭례문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중층의 집이다.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하여 1398년에 완성되었다. 그러나 숭례문이 위치한 자리가 낮아 도성의 정문으로서의 품위가 떨어진다는 풍수지리상의 이유로 인해 1447년(세종 29년) 대대적인 개축이 있었다. 1479년(성종 10)년에도 큰 규모의 보수공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의 국란에도, 일제 강점기의 아품에도 살아남은 조선왕조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한국의 성문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대표적이다. 또 서울의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혈통이 계속 이어진 왕조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조선왕조이고 보면, 조선의 개국과 함께 시작된 숭례문이야말로 우리 땅에 선 세계적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 역사의 문화 유산이 2008년 2월 11일 0시 50분 화재로 소실되었다. 토지재개발보상금에 불만을 품은 한 노인(채종기)의 방화로 인한 실로 부끄러운 참사였다. 우리국민은 2008년 설 연휴 마지막 날 1차 소실과 잔불의 발생으로 인한 2차 전소과정까지 아픈 가슴으로 TV뉴스를 시청해야했다. 문화재관리역사상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3만 5천명의 인력과 242억원의 비용 그리고 5년 3개월에 걸친 기간을 통해 숭례문은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다. 화재이후 수습 작업 및 복구를 위한 각종 연구를 거친 후 2010년 2월 착공식후 복구를 시작해 2013년 5월 4일 복구 기념식을 가졌고 마침내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일제 때 잘려버린 성곽을 복구하여 조선 시대 당시 모습에 가장 가깝게 만들었고 전통기법을 사용하였다고 하여 시민들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을 듯 싶다. 하지만, 공개 후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다시 추락하는 국민의 자존심이 울고 있다. 6개 월만에 단청 곳곳이 벗겨져나가고, 기와는 탈색되고 있으며, 목재의 균열은 심각하다고 한다. 공개된 숭례문 복구비용을 살펴보니 석재?목재?기와?철물?단청안료 등 주요 자재 구입에 든 예산은 겨우 13억 800만원으로 총 복구비용 242억원 중 5.6%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황당함을 금할 길 없다. 나머지 예산은 각종 행사 및 홍보 그리고 인건비 등등. 평범한 시민이 보아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문화재 복구 비용의 내역이다. 모든 게 너무 서두르고 조급했지 않나싶다. 역시 빨리 빨리 라는 조급증이 우리 모두를 사로잡았던 것 같다. 2013년 6월 20일 문화재청은 우리나라가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의 보존?복원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라오스의 홍낭시다 사원에 이은 두 번째의 세계문화유산 복원의 참여라고 발표했다. 앙코르 유적을 총괄하는 압사라청과 프레아 피투 사원의 보존 복원을 위한 MOU가 체결되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국의 문화유산의 복원도 이렇게 부끄러운데 어찌 남의 나라 문화유산까지 복원한다고 고개를 들겠는지 문화재청에 묻고 싶다. 일본의 나고야성 문화재 복원공사가 다소 참고가 될 것 같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5월 14일 미군의 공습으로 천수각과 혼마루어전이 소실되었다. 혼마루어전의 복구를 위해 시민단체인 혼마루 어전 포럼을 설립하고, 2018년 완공을 위해 2011년 상량식을 거행하였다. 복원현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복원공사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어떤 목재와 어떤 공구를 쓰는지 견학코너를 운영한다고 한다. 누구라도 복원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두고 있으며 공정마다 그림과 해설을 해두고 있다고 하니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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