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5개국 3000여 명의 국내외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2차 세계한상대회가 29일부터 사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기업 전시회에 430개 업체가 참여한다니 매년 한상의 성장세가 놀랍다.
이번 대회에는 ‘한상 네트워크’의 주축이 되어온 1세대 한상을 비롯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신진 한상 등 해외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다.
한인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2002년 창설 이후 2회 대회까지 서울에서 개최됐다. 3회 때부터 제주·부산·대구·인천 등 지방도시를 번갈아 열렸으며 호남권은 12회째인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이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고국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차별과 역경을 딛고 성장한 한상 성공사례가 바로 창조경제 표본이다. 맨손으로 미국 특수페인트 분야 1위 업체를 일군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이나 세계 최대의 카페트 생산지인 미국 조지아주의 달톤에서 카페트 원료의 70%를 공급하며 약 1억 달러의 연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창텍스트레이딩
의 임창빈 회장, 라오스의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 등 이들의 지혜와 열정에서 창조경제를 배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한상을 넘어 세계적인 거상으로 손꼽히는 한창우 마루한 회장은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일본 내 자산 순위 8위(34억 달러)로 꼽힌 자산가이다.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경제대회’로 정하고 광(光)산업, 자동차, 백색가전, 그린에너지 등 산업을 집중 부각키로 했으며, 2대 한상들은 영비즈니스리더 그룹에 소속돼 한국광기술원과 한국광산업진흥회, 광주테크노파크, 기아자동차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하니 이를 계기로 비즈니즈 네트워킹 구축에 진척이 있길 기대한다.
또 예향(藝鄕) 광주 이미지를 한상에게 심어주고 세계김치문화축제 등 여러 행사들과 연계한다고 하니 문화 콘텐츠 면에서도 자못 기대가 크다. 한상대회는 10여 년을 거치는 동안 단순 사교 모임이 아니라 수억 달러 거래 상담이 이뤄지는 비즈니스 축제가 됐다.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100억 원대의 직접적 생산유발 효과와 함께 1453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광주지역에 미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상이 더욱 발전하려면 국민적 관심이 절대적이다. 중국 화상(華商)은 6000만여 명을 헤아리며 큰 투자로 모국을 ’G2’ 반열에 올려놓는 초석이 됐다.
유대상인도 세계 금융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조국을 떠받친다. 매년 미국 내 600만 디아스포라(이산민족)를 대변하는 미국ㆍ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열어 유명 정치인들을 불러놓고 쥐락펴락한다. 한상도 단결력을 발휘한다면 한국 경제 제2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45세 미만 한상 교류 모임인 ’영 비즈니스 리더 네트워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금 한상은 2~3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이민 세대는 내려갈수록 모국과 유대감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가 내일을 짊어질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연대의식을 키워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