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로열티 지출규모가 나날이 확대되는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국산화 작업에 착수한다. 해마다 최대 5개의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한국반도체회관 입주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은 반도체산업을 정보기술(IT), 전자산업뿐 아니라 국내 경제를 선도하는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 수출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15%에서 2012년 9%로 줄었으며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율은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20%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현시점부터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기(4.0시대)'로 규정하고 창의적 혁신과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산·학·연 공동으로 한국형 모바일 CPU코어 개발에 착수해 독자적인 프로세서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모바일용 반도체 생산이 많이 늘어 칩 설계의 기본인 CPU코어의 로열티 비용이 급증하면서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08년 1800억원 수준이었던 모바일 CPU코어 로열티는 지난해 3500억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부는 올해 '저전력 프로세서 설계 기술개발'을 시범적으로 진행한 뒤 향후 CPU코어 국산화 로드맵 도출, 관련 기술개발 및 상용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입 규모가 크고 국내 기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주요 시스템 반도체(SoC)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케이-칩(K-chip)' 프로젝트가 팹리스와 수요기업 공동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모바일, 가전 등 주요 분야별 수요를 반영하면서 매년 3~5개의 시스템 반도체 품목을 개발해 중소 팹리스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세계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현행 300㎜웨이퍼를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450㎜웨이퍼용 대구경 장비 개발 프로그램(G450C)에 국내 장비업체를 참여시켜 기술 확보 및 차세대 장비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G450C는 인텔, 아이비엠 등 5개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장비 선행 개발 국제 공동 프로그램이다.
정부와 기업이 투자자로 나서고 대학·연구소는 개발자로 참여하는 형태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반도체 분야 원천기술 개발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시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전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라는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며 "2025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2위와 장비·소재 부문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