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기록 ‘외래생물’ 2종 첫 발견… 해양쓰레기로 유입
호남권생물자원관, 분류학적 연구 수행한 결과
도서·연안지역 유입된 해양쓰레기 분석서 확인
작성 : 2025년 09월 17일(수) 16:50 가+가-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도서·연안 지역으로 유입된 해양쓰레기에 부착된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분류학적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국내 미기록 외래생물 2종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외래생물은 국외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돼 그 본래의 원산지 또는 서식지를 벗어나 존재하게 된 생물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도서·연안 쓰레기를 통해 우리나라로 새롭게 유입되는 무척추동물 생물상을 파악하고 국내 유입 경로와 확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결과 부착성 무척추동물인 따개비류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Megabalanus coccopoma)와 이끼벌레류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Aspidelectra bihamata) 등 외래생물 2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현재까지는 생태계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제주시 추자도 후포해변에서 수거한 고무 슬리퍼에서 발견된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는 열대성 따개비류로 선박선체, 부유물체 등에 부착 및 서식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종이다.
또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는 지난 5월 신안군 증도 검산항에 버려진 폐어구에서 발견됐다. 기존에는 동중국해에서만 보고된 바 있어 국내 유입 및 정착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향후 이들 생물의 분포 특성과 유전자 연구를 통해 유입 쓰레기를 매개로 한 외래생물의 확산 경로를 규명하고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한국해양학회와 7월 한국동물분류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각각 발표됐다.
김현경 전임연구원은 “유입 쓰레기에 부착된 생물은 외래생물의 이동 경로와 생물다양성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이번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을 확인한 것은 기후변화와 인위적 유입에 따른 생물 분포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김 전임연구원은 “앞으로도 도서·연안 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외래생물의 정착 여부와 생태계 영향을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헌 대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