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날짜는 조정해 진료 문제는 없다지만 의사들도 하나둘 휴진을 시작하니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을 시작한 18일 오전 광주·전남 권역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학교 병원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 진료가 이어졌다.
환자들은 예약한 외래진료 날짜에 맞춰 병원을 찾았다.
진단서를 떼러 접수 창구를 찾은 한 환자는 이날 담당 의사의 휴진으로 다음 진료에 맞춰 진단서를 받는 게 좋겠다고 안내를 받았다.
내·외과에서는 일부 ‘변동 사항 없이 진료하느냐’는 환자 문의 전화가 이따금 걸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의가 휴진한 환자의 경우 미리 외래진료 예약 날짜를 변경하면서 병원 내 큰 혼선은 없어 보였다.
휴진에 동참한 일부 의료진을 제외하고 진료를 완전히 중단한 과는 없었다.
위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응급실·중환자실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진료과가 정상 진료를 이어가는 만큼 휴진 안내 문구도 보이지 않았다.
진료를 기다리던 환자들은 의료계 집단행동 지속에 따른 의료 공백을 걱정했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조속히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도 했다.
정신과를 찾은 김모(24·여)씨는 “아직까지 진료 일정을 잡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정신과 약 처방을 받는데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뇨 환자인 공모(56)씨는 “전공의도 없고 전문의 혼자 많은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진료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더 큰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와 의사들이 대치를 멈추고 국민의 생명을 우선순위에 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전남대병원은 교수진 87명 중 26명이 휴진했다. 또다른 상급병원인 조선대학교병원 소속 교수 20여 명도 하루 집단 휴진에 동참했다.
휴진 동참 교수진은 외래진료 예약 일정을 조정하고 출근해 전공의 집단 사직·이탈 기간 중 밀려 있는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준성 기자 myungjp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