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석유 불안에 물가 상승폭 확대… “예상보다 높아”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농산물 물가 29개월만에 최대 상승
석유류 물가 하락폭 4.9→1.3% 축소
작성 : 2023년 11월 02일(목) 17:08 가+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8% 오르며 3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상승폭은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상기온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급등한 데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장기화 우려로 석유류 가격 하락폭도 축소되면서 물가가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1년 전보다 3.8%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 8월(3.4%), 9월(3.7%)에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확대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6월(2.7%)과 7월(2.3%)부터는 상승률이 2%대로 축소됐다. 하지만 8월 다시 3.4%로 상승폭이 커지더니 9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7%, 3.0%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7.3% 올랐다. 채소류는 전년보다 5.3% 올랐지만, 곡물과 과실이 각각 12.8%, 25.8% 상승하면서 농산물 물가가 13.5%나 상승했다. 이는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주로 사과(72.4%), 쌀(19.1%), 토마토(22.8%), 귤(16.2%), 파(24.6%). 상추(40.7%) 등의 가격이 올랐다. 농산물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61%포인트(p)다.
축산물 가격은 0.1% 하락했다. 닭고기 가격이 13.2% 올랐으나 국산 쇠고기(-3.1%), 수입 쇠고기(-0.1%), 돼지고기(-0.2%) 가격이 모두 내려가면서다. 소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특별한 가격 오름 조짐은 없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수산물 가격은 3.0% 상승했다. 굴(-6.6%), 전복(-6.7%) 등의 가격은 내려갔지만, 오징어(15.6%), 고등어(5.7%) 등의 가격은 올랐다.
공업제품은 3.5% 상승했다. 아이스크림(15.2%), 우유(14.3%), 빵(5.5%)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은 4.9% 상승했다. 휘발유(6.9%)는 올랐으나 경유(-7.9%), 자동차용 LPG(-11.8%), 등유(-9.8%)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유류 물가는 1.3% 내려갔다. 다만 하락폭은 9월(-4.9%)보다 축소됐다.
전기료(14.0%), 도시가스(5.6%), 상수도료(4.6%) 등 전기·가스·수도는 9.6% 올랐다. 지난해 10월 요금 인상 기저효과로 전월(19.1%)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집세는 월세(0.8%)는 올랐으나 전세(-0.6%)가 내리면서 0.0%(보합)를 보였다.
/최규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