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대폭 조직개편에 일선 경찰도 술렁
‘현장 강화’ 방침, 광주경찰도 형사기동대 증편·기동순찰대 창설 수순
“체감 치안 향상 기대감” VS “비현실적, 업무 과중·수사력 약화 우려”
작성 : 2023년 10월 03일(화) 17:52 가+가-

경찰청이 권역 별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 신설 등을 담은 조직 개편 추진에 나서자 일선 경찰들이 술렁이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현장·체감 치안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는 비판 목소리 역시 높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달 18일 발표한 인력 재배치·조직 개편안 추진에 본격 나섰다.
개편안 핵심은 부서 통폐합으로 확보한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현장 치안에 특화된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를 새롭게 운용하는 것이다. 현장 범죄 예방·치안 유지 강화에 방점이 찍힌다.
광주경찰청의 경우, 강력범죄수사대가 마약범죄수사대와 통합해 형사기동대로 확대 개편된다. 기존의 형사 사건 수사 업무에 주요 우범지역 순찰·집단 범죄 단속까지 도맡는다.
이에 따라 형사는 기존 26명에서 56명으로 2배 이상 충원된다. 직제는 과(科)급으로 격상, 총경이 형사기동대장을 맡는다. 산하에는 형사기동 1·2팀과 마약범죄수사대를 둔다.
자치경찰부는 생활안전부로 명칭이 바뀌며 산하에 기동순찰대가 신설된다. 기동순찰대는 기존 집회·시위 관리, 경비에 주로 투입되는 기동대와는 별도로 다중 밀집지역 등지 범죄 예방 순찰을 전담한다. 100여 명 안팎의 경찰이 배속된다.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 인력은 우선 일선 5개 경찰서 별로 형사 또는 강력 1개 팀(4~5명)을 줄여 차출·충원한다. 기능·부서 통폐합 이후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로 모자란 인원도 채운다.
경찰 인사·조직의 무게 중심이 현장 치안에 옮겨가면서 일부 부서는 통폐합된다.
특히 일선 경찰서 정보과가 사실상 폐지된다. 정보경찰 정원은 크게 줄고 광주경찰청 직속 정보협력계 중심으로 인력·조직이 재편된다. 광주에서는 광산경찰서만이 일선 경찰서 중 유일하게 정보과를 둔다. 관할 내에 외국인 밀집 거주구역과 공항이 있어 외사 기능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보과, 경비과 공동 업무였던 집회·시위 관리, 요인 참석 행사 경호는 경비과가 도맡는다. 지능·사이버범죄 수사 부서에 대해서도 소폭 감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보다도 변화 폭이 크다’, ‘현장 치안 인력 5% 충원 방침보다도 더 나아갔다’는 평가에 대체로 이견이 없다.
그러나 개편안 내용에 대한 찬반 온도차는 극명하다.
일각에선 ‘현장 범죄 예방·치안 강화라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긍정 평가한다. 모 경정급 경찰관은 “시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개편안은 적절하다. 체감 치안에는 가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경위 직급 형사 역시 “최근 이슈가 된 흉기 난동 등 이상 동기 범죄 예방·제압 면에선 기대 효과가 있다. 결국 형사가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 치안 수요자가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규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