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UAE 적=이란’에 “참사 넘어선 참언” 공세
26일 중동 외교 관련 긴급 좌담회 열어
“이분법만 가진 尹 위험한 인식 확인”
“순방 때마다 사건… 이란 갈등 안 풀려”
“정부·여당 해명 부적절… 시스템 미작동”
작성 : 2023년 01월 26일(목) 17:30 가+가-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두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 민낯이 드러났다. 참사를 넘어선 참언(讒言)”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길 잃은 중동 외교, 어디로 가야 하나’ 긴급 좌담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단 한마디에 적 아니면 친구라는 이분법만 가진 윤 대통령의 위험한 인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된 인식으로 중동 외교를 이끌어간다면 국익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란은 중동 외교 1호 수호국이고 에너지 자원도 풍부하다.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향후 대한민국 주요 교역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경솔한 말 한마디가 이런 가능성마저 꺾어버리려고 한다”며 “조속히 (문제를) 풀어내지 않으면 양국 우호 관계뿐만 아니라 중동 외교 미래도 장담하기 어렵고, 곤혹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를 주최한 고민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모든 것이 메시지고 의미를 담을 수밖에 없다. 정치적 해석은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물”이라며 “순방 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 순방 때는 민간인 수행, 유엔 총회 때는 욕설 발언, 다보스 포럼과 UAE에서는 ‘이란은 적’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켰다”며 “특히나 중동에서 발언은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고, 현재도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발언이 왜 문제인가, 이란·중동과의 관계가 어디까지 와 있고 발언을 어디까지 해석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비롯한 용산에서도 (토론회를) 들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당 ‘윤석열 정권 외교 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호중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이란 발언은 참사를 넘어선 참언(讒言)”이라며 “우리 군을 격려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정부·여당 측 해명은 더 적절하지 않았다. 상대를 더 분노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참언’은 거짓으로 꾸며 다른 사람을 헐뜯어 일러바치는 말을 의미한다.
김경협 의원은 “국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외교부 자료에는 이란과 UAE의 관계가 우호협력국이 됐다고 나와 있다. 자료에 없는 내용들을 어떻게 대통령실에서 인지하고 발언으로 나가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의원도 “야당 또한 이 문제를 과도하게 정치화하려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국익의 관점에서 외교적으로 정돈해가는 스탠스가 무엇일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앞서 지난 15일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긴급 좌담회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 김경협·김민석·김홍걸·박성준·윤호중·전용기·한병도·허영·홍기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요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