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현역 의원’·홍준표 ‘원외 인사’ 영입… 尹 당심·洪 중도 겨냥
윤석열, 주호영·윤상현·조해진 등 중진 영입
보수 텃밭인 영남권 주축 당심 강화에 주력
홍준표, 최재형·김선동 등 원외인사 끌어안기
안철수에 ‘가치동맹’ 러브콜… 외연확장 노려
작성 : 2021년 10월 18일(월) 17:31 가+가-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후보를 가리는 본경선 열기가 갈수록 달아오르면서 원(院) 안팎에서 세(勢)불리기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현역 국회의원과 같은 ‘원내인사’를, 홍준표 의원은 ‘원외인사’를 중심으로 차츰 세를 불려가는 양상이다. 원내 인사인 홍 의원은 ‘밖으로’, 원외 인사인 윤 전 총장은 ‘안으로’,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양강 체제를 독주 체제로 바꾸기 위한 선두 싸움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홍 의원은 본경선에서 지지세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원외인사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준표 캠프는 경선에서 한때 경쟁자였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공개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 중량감이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최 전 원장의 청렴한 이미지를 활용해 윤 전 총장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히는 전술도 훨씬 용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이 최 전 원장을 ‘게임체인저’로 부르는 것도 이 같이 기대감이 깔려 있다.
홍 의원이 18일 “차기 대선은 깨끗한 후보 대 더러운 후보로 프레임을 짜야 우리가 압승할 수 있고 저만이 그걸 할 수가 있다”며 “그게 홍준표캠프의 C vs D(clean vs dirty)운동”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도 최 전 원장의 합류를 계기로 윤 전 총장과의 도덕성 경쟁에서 우위를 굳히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선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낸 재선 출신 김선동 전 의원도 함께 공동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 캠프의 실무 전략기획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원외 인사 뿐만 아니라 ‘당 밖 인사’로까지 세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대선캠프의 고재평 대전 선대위원장을 캠프에 영입해 진보진영으로까지 확장성이 커지게 됐다. 더 나아가 홍 의원은 대선 출마선언이 임박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가치동맹을 하는 건 언제나 열려 있다”며 안 대표와 가치동맹을 고리로 야권 후보 단일화나 전략적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은 홍 의원이 당내 안정적인 조직기반을 바탕으로 외연확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 대선캠프 인사까지 영입한 것은 역선택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일환으로 보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MBC라디오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을 둘러싼 역선택, 거품 논란에 대해 “저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윤 후보는 처음 출발할 때부터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는 추세가 아닌가 이렇게 분석하고 있고, 홍 후보는 처음 출발할 때보다는 지지율이 많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그건 아마 국민들께서 윤 후보가 보여주길 기대했던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실망하는 면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 정치신인에게서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고 보시는 그런 부분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윤 전 총장은 본경선 경쟁이 치열해지자 당내 세력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5선)이자 TK(대구경북) 터줏대감과 다름 없는 주호영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함으로써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영남권에서 ‘굳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4선 윤상현, PK 3선 조해진, 비례대표 초선 이종성 등 선수나 지역에 관계 없이 다양한 현역 국회의원들을 두루 영입하며 원내에서 지지세를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홍 의원과 달리 원외에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당내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당에서 대선 캠프를 종합적으로 경험해본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저는 2007년에 이명박 후보 비서실장을 하면서 캠프 전체의 운영이라든지 구성을 봤기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은) 그 점에 관해서 도움을 받고 싶다고 처음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측은 윤석열캠프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계좌를 공개한다고 밝히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공개해야 할 계좌는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증거물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캠프 여명 대변인은 18일 “윤석열캠프측에서 이번주 중 김씨의 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점은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계좌는 도주한 주가조작범 이정필이 관리한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은순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계좌인 ‘S증권 계좌’여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혹 엉뚱한 계좌 공개로 국민과 당원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될 것임을 명심하라”며 “국민과 당원을 대표해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대일토론에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거래내역 공개를 촉구했다. 이에 윤 후보는 “공개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