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들, ‘위드 코로나론’에 지도부는 역풍 우려
작성 : 2021년 08월 26일(목) 17:30 가+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처럼 중증화율과 사망률 관리에 집중하고 의료체계 대응 부담을 더는 수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부터 1년반 가량 사회적 거리두기로 중소상공인과 현장 의료진이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체제 전환이라는 아젠다를 선점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엄격한 방역 조치가 계속되면 이들의 분노가 내년 대선에서 여당에 향할 수 있다는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5일 ‘위드 코로나’ 준비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긴급 지원과 함께 ‘위드 코로나’ 준비도 동시에 요구되는 시기”라며 “이미 영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실험이 시작됐다. 우리도 언젠가 가야 할 길이지만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시점에 전면적인 기조 전환은 어렵다”며 “이번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2인을 포함한 4인 모임이 허용된 것처럼,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생활방역 모델을 마련하고 조금씩 확대 적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도 예산을 위드 코로나 방역 전환에 맞게 충분히 확장적으로 선제 편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일련의 개혁 행보와 정책 발표로 지지율 제고를 꾀하고 있다.
그는 25일 윤호중 원내대표를 만나 내년도 예산안 확장 편성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당정간 논의된 것은 올해의 연장선상 안에서 편성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위드 코로나 전환과 동시에 회복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그런 예산으로 편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 18일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백신 접종률을 언급하면서 “추석 이후에는 코로나19와 함께 가는 ‘위드 코로나’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당일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중기·벤처기업계 10대 공약을 공개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위드 코로나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방역 완화’라는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 정부여당이 모든 후폭풍을 감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