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고 “작은 민생개혁” 외친 이재명… ‘신중한’ 독자 행보
재보선 참패 후 첫 국회 방문 “충격… 면목 없어”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작은 개혁’이 중요해”
선 채로 문답… ‘독자 백신’ 무르고 “文 말씀에 답”
작성 : 2021년 04월 21일(수) 16:40 가+가-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회를 처음으로 찾아 ‘작은 민생개혁’을 주창하고 나섰다.
재보선 참패에 성찰 메시지를 낸 후 침묵해온 이 지사는 20일 기자들과 선 채로 장시간 문답을 나누며 친문 강성 당원을 비판하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단 코로나19 백신 경기도 독자 도입은 한발 물러섰고, 부동산 투기 문제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답”이라며 코드를 맞췄다.
본격적인 독자 행보를 시도하면서도 ‘민주당 대선주자’로서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의 틈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신중 모드’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저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였다”라며 “한편으로는 예상됐던 측면도 존재하지만 정말로 반성해야 할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고 몸을 낮췄다.
민주당 쇄신 방향과 관련해선 “일상적 삶에서 멀리 떨어진 거대한 개혁 담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일상적인 삶을 개선하는 작은, 실천적인 민생 개혁이 정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토론회 참석 전 페이스북을 통해선 “지금 해야 할 일은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일 여권의 재보선 참패에 입장을 낸 후 12일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침묵을 깬 것으로, 재보선 참패 후 쇄신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는 여권에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단없는 개혁’을 외치며 검찰·언론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친문 주류에 대해 ‘민생개혁’ 기조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또 토론회 후 만난 기자들과 선 채로 30여분 동안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수행 직원이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을 권유했지만 작심한 듯 대화를 이어갔다.
우선 여권에서 선회를 논의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부동산 투기, 부동산 불로소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망국적 병폐”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데 답이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게 하겠다’고 한 것에 모든 답이 있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보조를 맞췄다.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실제로 거주하는 주택 가격이 너무 높아져서 보유세 부담이 된다면 이것을 미뤄뒀다가 양도나 상속시 양도소득세와 합산해서 정리하는 방안도 고려할만하다”고 호응했다.
경기도의 독자 백신 추진과 관련해선 “방역 정책은 당연히 정부 중심이 맞다”면서 “정부와 협력하되 정치적 부담 때문에 할 수 없다면 내가 도민을 설득해서 충분히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쉽게 (백신을) 구해서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선도적으로 보여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엇박자’ 논란에 본뜻을 해명하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처럼 ‘톤 조절’을 하면서도 정책 분야에선 소신을 드러냈다.
우선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앞으로 실거주용은 철저히 보호하고 투자·투기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불로소득이 불가능할 만큼 강력한 환수 장치를 만들고 취득 시에도 금융혜택을 제한하고 법적으로도 거래에 제한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실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