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MB 구속 사과’ 김종인 또 중진들 자극… 내홍 도지나
김종인, 朴·MB 관련 대국민 사과 의지… 또다른 뇌관
당 관계자 “새 출발 바람직하지만 친박계 수용 의문”
작성 : 2020년 10월 25일(일) 17:41 가+가-

‘광주 무릎 사과’, ‘공정경제3법 추진’ 등 광폭 행보를 보여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안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사과할 의향을 밝혔다. 당 내 친박계를 정리하고 넘어가겠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어 특히 계파색이 뚜렷한 중진들에 미치는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 3선 이상 일부 중진 의원은 여러 차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당시 ‘대의’를 위해 상임위원장직까지 양보했으나, 그 이후로도 아무 이득을 얻지 못했다는 인식이 우선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중도층 지지 확보를 위해 호남을 향해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예산정책협의회 첫 개최지로 광주를 택했고, 당 사무총장이자 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에는 호남 출신 정양석 의원을 앉히면서 영남 기반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부산시장 후보가 안 보인다”며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당내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해 반발을 샀다.
부산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5선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비대위로는 더이상 대안 세력, 대안 정당을 기대할 수 없다. 비대위를 여기서 끝내자”며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평소 비대위 비판을 삼갔던 4선 권영세 의원도 “스스로를 깎아내려서 얻을 것이 뭐가 있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밖에 장제원 의원, 유재중 전 의원 등이 비판에 합세했다.
일각의 불만 표출에도 불구하고 보궐선거를 7개월 앞둔 상황에서 다수 중진들은 일단 ‘당 내홍설’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비대위원장-중진 연석 회의 후 정진석 의원은 “우리는 단일대오로 뭉쳐야 하고 더욱 응집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당 지도부에 아쉬운 말씀들도 하시지만, 103명 소속 의원 중 절대 다수 의원들은 지금의 비상체제 지도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수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과거를 명확하게 청산해야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현재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 중인 상황이라 기다려보자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연내에 할 수도 있다”고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혀 다시금 당내 갈등에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