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연경(흥국생명)이 첫 공식 석상부터 특유의 화통한 화법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김연경은 29일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박미희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나서 시즌 준비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포커스는 아무래도 김연경에게 집중됐다.
김연경은 “3주 전부터 팀에 와 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님 배려로 컨디션을 올리는데 1~2주를 썼다. 공 연습에 제대로 참여한 것은 월요일인데 몸상태가 50% 정도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차분히 첫 답변을 마친 김연경은 서서히 장난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첫 타깃은 김미연이었다. 김연경보다 5살이 어린 김미연은 올해 흥국생명의 주장을 맡는다.
김미연이 김연경 효과에 대해 “분위기 메이커다. 입이 쉬질 않는다”고 소개하자 김연경은 장난 섞인 표정으로 대뜸 “뭐라고 그랬느냐”고 반문해 새 주장을 당황스럽게 했다.
이재영의 칭찬에는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영은 “연경 언니가 워낙 열심히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한다. 옆에서 배울 점이 많다”면서 “어릴 때 꿈이 연경 언니와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었다. 꿈을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치켜세웠다.
바로 옆에서 극찬을 접한 김연경은 얼굴을 들이밀며 “갑자기?”라고 물었고, 이재영은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첫 월급 소감에서는 솔직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연경은 계약기간 1년에 연봉 3억5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흥국생명 복귀를 택했다. 불과 지난해까지 그가 수령했던 10억원대 중반(추정치)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국내 복귀를 선택하면서 몸값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첫 월급을 제때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원래 받던 것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운을 뗀 김연경은 “''0' 하나가 더 붙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농담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미디어데이를 주도한 김연경은 재미있는 배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우리 팀은 선수 기용폭이 넓어 긴 시즌을 치르기 좋을 것”이라면서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좋은 배구, 재미있는 배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