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GITCT)이 핵심사업 분야에서 크고 작은 부실을 드러내 정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총체적 부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사후약방문식 땜질처방에 나섰다.
5일 광주시와 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하 나이파)은 지난 6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상대로 긴급 현장점검을 벌여 운영 부실에 따른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점검 대상은 ▲지역SW 기업성장지원 ▲지역SW 융합제품 상용화 ▲지역SW 품질역량 강화 ▲지역SW 융합클러스터 등 크게 4가지로, 점검 결과 “사업 추진, 진척도, 인력 관리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사업 추진 의지가 의심될 정도로 총체적 부실”이라는, 사실상 낙제 판정을 받았다.
기업성장지원 사업의 경우 수억원의 예산이 연초에 교부됐음에도 사업별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상반기 예산 지출액이 0%, 즉 단 한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나이파와 협약 당시 5명의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음에도 중도에 승인도 통보도 없이 총괄책임자를 비롯 4명이 변동됐고, 일부는 내부문서상 엉뚱한 곳으로 발령나 있는 등 인력운용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 신규 고용은 10명을 목표로 잡았으나 상반기 실적은 둘 다 제로에 가깝다. 마케팅, 네트워크 분야 실적도 전무하다시피 했다.
품질역량강화사업도 퇴사 인력에 대한 충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전담인력도 배치되지 않은가 하면 관리자의 업무 인수인계도 미흡해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고, 일부 인력은 신규 발령 후 병가 전까지 석 달간 관련 업무를 전혀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집행률도 10%대로, 인건비와 국내 출장 등을 제외한 사업 관련 지출은 0원에 가까웠다. 역량센터 이전계획은 보류 상태에 놓였고, 상반기 동안 테스팅도구 활용 문의조차 전무했으며 품질전문 인력이 없어 기업수요가 발생할 경우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회 활동, 컨설팅 지원, 인증연계 지원, 세미나도 전무했다. “상반기 동안 사업 추진이 전혀 되지 않았고, 현 상태가 1-2개월 더 유지된다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시한부 판정까지 나왔다.
수 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융합클러스터 분야도 부실 투성이다. 올해 협약 당시 사업참여 인력 6명 중 5명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추진팀에서 제외돼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불확실한 것으로 진단됐다. 5년짜리 사업(3+2년)임에도 계약직의 경우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 고용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과도한 사업비 잔액도 중대 문제로 지적됐다. 예산집행률만 놓고 보면 창업기업지원 5%, 인력양성 25%, 네트워크 30%로 자칫 연말에 낭비성 예산 집행이나 보여주기식 행사 남발이 우려되고 있다. 지방비 매칭사업비가 매년 지연되고 있는 점 역시,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는 불합리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한 달에 두 세번 꼴로 이뤄지는 잦은 인사와 이로 인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고용 불안감 등이 빚어낸 예견된 부실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인력 문제가 가장 커, 우선 10명의 정규직 TO를 확보해 현재 모집중이고, 사업진척률은 전산시스템 오류로 빚어진 일”이라며 “6월 이후 나이파의 추가 점검 결과 관련 사업들이 뒤늦게 나마 정상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명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