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광주·전남 후보등록 마감 결과, 국회의석수 40%를 점유하고 있는 야1당 자유한국당과 호남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 1당’ 민주평화당이 광주시장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등 극심한 인물난을 겪었다.
27일 광주·전남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 후보등록 마감 결과 광주에서는 227명, 전남에서는 739명이 등록을 마쳤다. 광주·전남 통틀어 966명이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광주·전남 각각 2명씩 등록했다.
98명(교육감 포함, 국회의원 재선거 제외)을 선출하는 광주에서는 시장 후보 4명, 교육감 후보 3명, 5개 구청장 후보 14명, 지역구 광역의원 후보 47명, 기초의원 118명, 광역의원 비례 12명, 기초 비례 29명 등 모두 227명이 등록했다.
전남지역은 325명을 뽑는 선거에 도지사 후보 5명, 교육감 후보 3명, 시장·군수 후보 73명, 지역구 광역의원 후보 115명, 기초의원 455명, 광역 비례 16명, 기초 비례 72명 등 모두 739명이 등록했다.
정당별로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418명으로, 국회의원 재선거와 정당 소속이 아닌 교육감 후보를 제외한 전체 출마자 960명의 43.5%를 차지한 가운데 호남 1당 평화당은 206명(21.5%)으로 반토막에 그쳤다. 호남 2당격인 바른미래당은 42명(4.4%)으로, 민중당 56명(5.8%)에 이어 4위고, 정의당(36명, 3.8%)과도 비슷하다.
특히, 116석으로 민주당에 이어 국회 원내 2당이자 야1당인 자유한국당은 고작 4명을 출전시켜 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998년 제2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불모지임에도 꾸준히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고,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비롯해 6명의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를 공천했으나 올해는 두 광역단체장은 물론 27개 기초단체장 중 26곳을 무공천했다. 심정우 여수시장 후보만 유일하다. 지역구 의원은 박삼용 광주 광산구의원 후보가 유일하다. 나머지 2명은 광역 비례대표 후보여서 정당 득표수에 따라 당락이 가려질 처지다.
국정 농단에 따른 촛불 정국과 대통령 탄핵 등의 악재에다 남북정상회담 등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대형 이슈가 잇따르면서 출전선수 찾기가 역대 최악이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유한국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대선 이후 1년 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다보니 촛불과 탄핵 정국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진 측면이 있다”며 “백방으로 후보를 물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평화당도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평화당은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 14개 모두 호남에 몰려 있다. 광주는 8석 중 4석, 전남은 10석 중 5석, 전북 역시 10석 중 5석을 평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호남의석 28석 중 14석을 점유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성적표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당장 상징적인 자리인 광주시장에 우여곡절 끝에 ‘5·18 사형수’ 김종배 전 의원을 공천했으나, 김 후보 스스로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결국 무공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최경환 광주시당 위원장은 “후보등록에 임박해 김 전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혀 현실적으로 새로운 후보를 찾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주 서구, 전남 여수·담양·장성·보성·장흥 등 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아예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들 지역은 지역구 의원이 민주당 소속이거나 민주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이 강해 당선을 보장할 수 없어 공천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예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한 곳도 있다.
광역의원도 33명으로 전체 선거구의 과반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특히 담양에서는 단체장은 물론이고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자마저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아 ‘평화당 무풍지대’가 됐다. 장성도 단체장은 물론 기초의원 후보자 15명 중 평화당 소속은 전무하다.
/명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