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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 선대위원장 수락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
“합당 과정에서 호남 이탈”… 안철수에 작심발언
“남북합의서 국회 비준해야”… 安·劉와 입장차
작성 : 2018년 05월 03일(목) 17:36 가+가-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6·13 지방선거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손 전 고문은 그러나 수락회견에서 안 후보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데다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까지 거론해 이목을 끌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 및 안 후보 미래캠프 선대위원장직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선대위원장으로서 지원해야 할 안 후보에 대한 쓴소리도 가감 없이 내놨다.
손 전 고문은 “많은 사람들이 (선대위원장직 수락을) 반대했다”며 “특히 제가 한동안 살았던 호남 지방의 여론은 심각했다. 수도권 지역의 호남인들도 반대가 아주 심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반대의 이유는)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개인에 대한 반감이었다. 합당 과정에서 보인 호남 이탈의 정서 때문이었다”라며 “저의 호남 지지자들 거의가 국민의당을 탈당했고,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광역단체 17곳 중 아직까지 9개 지역에서만 후보를 내고 있고, 그나마 실제로 제가 말씀드리기 대단히 송구스럽다만 서울시장 선거 하나에 기대를 해보고 있는 중”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도 지지율이 50:20:16이었고 지금은 여론조사 통계가 없다”고 꼬집었다.
손 전 고문은 이후 “4차 산업혁명의 전문가 안철수는 세계의 변화를 안다. 서울을 혁신적으로 바꿔 4차 산업혁명 기지로 만들어서 젊은이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줄 것”이라고 서울시민들의 안 후보 지지를 요청했지만 곧이어 “정치에 서툴었던 안철수가 인재경영으로 서울을 바꿀 것”이라고 발언, 사실상 안 후보에 대한 우회 비판을 이어갔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었다. 대선 이후엔 안 후보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개혁적 중도통합’을 주장했지만, 애매한 태도로 통합 찬반 양측의 각자 다른 해석을 낳기도 했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전후해서는 손 전 고문이 통합정당의 대표를 맡으리라는 관측도 제기됐었지만, 손 전 고문은 별다른 당직을 맡지 않았고 공개 행보도 자제해 왔다. 이때문에 손 전 고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당과 안 후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선대위원장 수락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다. 지방선거 후에 진행될 정계개편을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선거를 지휘할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는 회견에서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을 거론한 점 때문에 당내에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손 전 고문 발언에) 우리도 놀랐다. 발언 내용이 아슬아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손 전 고문이 지방선거 이후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손 전 고문은 실제 이날 회견에서 정계개편 외에도 “지방선거 이후 개헌을 추진해 총선 이전에 완성해야 한다”, “다당제 연립정부로 정치적 안정을 꾀해야 한다” 등 당대표급 발언을 다수 내놨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이날 2018 남북 정상회담 성과인 판문점 선언에 대해 “남북합의서의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지 발언을 했다.
유 대표는 그러나 앞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에 대해 “논점을 흐리고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었다. 안 후보 역시 “북미회담 결과를 보고 그 이후에 비준에 대해서도 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유보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손 전 고문은 아울러 “저는 경기도지사 시절 당을 달리했음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도 했다. 남북문제에 있어 당 지도부 및 안 후보와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총괄 지휘할 선대위원장과 당 지도부, 후보가 중요 이슈인 남북문제에 관해 서로 엇박자를 보이리란 우려도 벌써 나온다.
유 대표는 이와 관련해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손 전 고문과 저의 평가가 조금은 다를 수 있다”며 “손 전 고문이 많이 강조한 평화, 남북 간 교류·협력 이런 부분이 핵문제가 해결되고 난 이후 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봉합을 시도했다.
안 후보는 손 전 고문과의 남북문제 입장차에 관해선 즉답하지 않고 “지금 정부여당이 방심하지 말고 정말 면밀하게 여러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대책들을 세워야 한다”며 “그래서 꼭 북핵 폐기에 이를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밟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고 했다.
/최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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