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중앙당이 경선 가·감산 기준을 미리 공지하고 당헌상 가·감산을 공표토록 돼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후보자도, 유권자도 ‘깜깜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20일 광주 동·서·북·광산구 등 4개 구청장 경선 후보(컷오프 통과자) 13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남구는 지난 27일 김병내 전 청와대 행정관을 단수추천자로 확정했다.
컷오프에 반발한 재심 청구자들에 대한 인용과 기각, 후보 단일화 무산 등의 진통 끝에 최종적으로 동·서·광산은 4인 경선, 북구는 3인 경선, 남구는 단수추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구청장 후보 최종 라인업은 5월 3∼4일 해당 선거구 권리당원 ARS투표 50%와 시민 안심번호 ARS투표 50%를 합산해 결정될 예정이다.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는 28∼29일 권리당원 100% ARS투표를 거쳐 이르면 30일 확정, 발표된다.
전남은 22개 시·군 중 여수·순천·장흥·강진 등 4곳에서 현역이 탈락하고 3선 연임제한, 비리 연루지역까지 합하면 모두 10곳의 물갈이가 확정됐다. 11곳은 경선을 거쳤고, 9곳은 단수추천, 1곳(신안)은 전략공천, 1곳(목포)은 5월 2~3일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광역의원은 52개 선거구 중 23곳은 단수추천하고, 29곳은 25~26일 권리당원 100% ARS 경선으로 후보자를 확정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선택권 침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조문 신설과 개정작업을 거쳐 당헌 제108조에 ‘경선 가·감산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구체적인 기준에 따라 적용하되, 경선 후보자와 방법이 확정될 때 함께 공표한다’고 ‘가·감산 공표’를 필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3월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거쳐 확정한 경선룰에서도 이같은 규정을 거듭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가점의 경우 ▲여성과 중증장애인 25% ▲만29세 이하 청년 25%, 만30∼35세 20%, 만36∼42세 15%, 만43∼45세 10% ▲전·현직 국회의원, 여성 지자체장 또는 지역위원장 10% ▲정치 신인 10% 등이다. 반면 페널티는 ▲경선불복 경력자, 탈당 경력자, 징계 경력자 각 20% ▲중도사퇴 선출직 공직자 10%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20% 해당자 10% 등이다. 가산은 가장 유리한 것, 감산은 가장 불리한 것을 적용하되, 중복 가·감산은 금지했다.
그러나 컷오프 후나 경선 진행 과정에서 후보별 가·감산은 전혀 공표되지 않고 있어 경선 결과 발표 후 반발과 불복,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의 후유증이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헌과 경선룰에 따라 후보별 가·감산 내역을 사전 고지하는게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각 캠프별 전략수립과 대응책 마련, 경선 흥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가·감점이 적용되면서 경선순위가 뒤바뀌고 당락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전북의 경우 탈당 감점, 신인 또는 여성 가점 등이 적용되면서 10곳 중 1곳 꼴로 경선 후보자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확인돼 가·감산제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광주 모 구청장 경선후보는 “누구는 탈당한 적이 있다는데 정말로 감점을 받는건지, 누구는 몇 퍼센트의 가산점을 받는지 알 길이 없다”며 “당에 문의해도 본인 아니면 알려주지 않고 그나마도 재심을 청구해야 비로소 ‘내 점수’를 알 수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 광역의원 후보는 “명쾌한 설명이 없다 보니 줄세우기, 편 가르기, 고무줄 잣대 논란이 끊이질 않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자만해선지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내상과 정치도의적 배신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당적이 없는 한 시민은 “말로는 50% 시민여론을 반영한다지만 어느 후보가 가점 또는 감점을 받는지 온통 깜깜하다”며 “지지한 후보가 중대하자가 있었는지, 상대 후보의 당 기여도가 높았는지, 최종 후보자가 정해진 뒤에야 알게 돼 어이없고 씁쓸하다”고 말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