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선발 투수는 헥터와 양현종 중 누가 나올까. KIA는 불펜이 불안해서 선발 투수가 길게 던져주고 타선이 초반에 터져야 승산이 있는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광주는 가을야구 축제에 휩싸였다.
2009년 열번째 우승 이후 8년 만에 V11를 기대하고 있는 호남팬들은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가을 야구축제의 열기는 티켓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1·2차전과 6·7차전 등 총 4경기가 예정돼 있다. 2만500석의 티켓은 지난 22일 개시 4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야구축제를 현장에서 즐기는데 실패한 팬들은 티켓 예약 취소분이 현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 하루전 경기장 앞에서 밤샘을 각오하고 있다.
광주 곳곳도 온통 야구 이야기로 들썩이고 있다.
10대를 비롯해 직장인, 50~60대 등 삼삼오오 모이면 야구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각자의 분석력을 토대로 전술을 세우고, 타이거즈가 우승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V11’을 기대하고 있다.
야구동호회 감독 신민철(40)씨는 “티켓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했는데 실패했다”며 “가을야구를 현장에서 못봐 아쉽다. 입장권 현장 판매를 기대하고 경기 전날 야구장에서 밤샐 계획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재홍(41)씨는 “예전에 야구는 남자들만 즐겼는데 요즘에는 여성 직원들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정규리그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시리즈 선발 명단을 예측하는 직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KIA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1차전 선발 양현종·헥터’ ‘우승과 준우승’ ‘시리즈 전적’ 등 각종 내기 열풍도 불고 있다.
직장인 정재열씨는 “KIA의 우승을 전제로 직장 동료들끼리 1차전 선발 맞히기 내기를 했다. 양현종과 헥터 모두 20승을 거뒀지만 방어율이 3.44로 앞선 양현종이 선발로 나설 것 같아 양현종에 1만 원을 걸었다”고 전했다.
이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첫 경기 승리팀’ ‘KIA가 4승1패로 우승’ ‘첫 안타·삼진 선수’ 등 각종 내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60대 팬은 “타이거즈가 우승하면 거리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정도로 야구에 대한 호남사랑이 대단했다”며 “당시에는 정치적으로 소외돼 야구로 해소했다. 올해는 KIA가 꼭 우승해 호남의 기를 다시 한 번 살려주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