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갈 곳 없는 ‘뭉칫돈’이 부동산 펀드로 몰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부동산펀드 순자산총액은 공모와 사모를 합해 총 53조247억원에 달하며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5월 말 39조5770억원 수준이었던 순자산총액은 1년 새 13조4700억원 가량 몸집을 불렸다. 올 들어서만 4조3000억원이 넘게 늘었다. 높아지는 인기만큼이나 시장에 운용 중인 부동산 펀드 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말 718개였던 펀드 수는 지난 8일 기준 총 997개로 39%나 늘었다.
3년 전인 2015년 5월 말(530개) 대비로는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공모펀드 수는 24개, 사모는 973개로 사모펀드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부동산 펀드 순자산총액에서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조6003억원)에 불과한 반면,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7%(51조4244억원)에 달했다.
사모펀드 시장의 급성장은 수익률과 비례한다. 공모펀드에 비해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보니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집중적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부동산 사모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8.69%, 3년간 수익률은 29.18%에 달한다. 반면 공모형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7.67%, 2.11%에 그쳤다.
부동산 펀드 설정원본(고객이 투자해 펀드에 들어온 돈)도 총 51조1761억원 가운데 사모펀드가 49조5695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인 반면, 공모펀드는 1조6066억원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수익률이 국내 부동산 펀드 보다 더 높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해외 부동산 펀드의 인기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말 13조2991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24조8220억원으로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2015년 1월 말(10조723억원)부터 1년간 3조원가량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3배가 넘게 빨라진 셈이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또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은 전통자산보다 변동성이 더 높고 그만큼 리스크도 더 크다”며 “부동산 펀드는 주로 특정 빌딩, 리조트, 호텔 등에 투자하는데 이는 부동산 시장의 경기 상황 등 전반적 위험 뿐만 아니라 각 자산의 고유위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