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100만 촛불 집회가 성난 민심을 보여준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0%를 기록한 광주의 시민들은 13일 “촛불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택시 기사 정영훈(47)씨는 “국정 운영 기반이 붕괴된 가장 큰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국정을 이끌 자격이 없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동호(28)씨는 “국민들이 한시적으로 위임한 주권을 최순실씨의 재산 축적에 쓰고 공직자들이나 공공기관, 기업들을 사적으로 악용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며 “불공정한 사회를 조장한 대통령은 즉시 하야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황민수(51)씨는 “지금껏 세월호, 메르스, 사드 배치, 백남기 농민 등 국정 운영의 변곡점마다 대통령은 민심을 외면한 채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성난 여론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대통령이 ‘하야 민심’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대학원생 문성민(29)씨는 “박 대통령 재임 기간 사회는 분열과 갈등이 반복됐고, 민생은 어려워졌다”며 “국민들은 공정한 사회를 요구했지만, 대통령은 독재와 권모술수로 일관해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사실상 식물 정권이 된 지금 빠른 결단으로 사임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험설계사 박창수(40)씨는 “이미 ‘식물 대통령’ ‘허수아비 대통령’이 돼 버렸다”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박 대통령이 무언가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자신을 위해서도 스스로 물러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정치권에서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어학원 원장 홍현숙(38·여)씨는 “촛불민심으로 민주공화국의 위엄을 보여줬다”며 “더 이상 국민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당장 물러나야 한다. 대통령 역시 12일 청와대 앞 국민들의 하야 요구를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 아직도 두렵지 않다면, 두려움을 모른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종사자 이광태(34)씨는 “대통령은 권력을 행사할 정당성을 잃었다.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히 진상을 밝혀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 체계를 만들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파트 경비원 김정렬(65)씨도 “박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본인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한 건지 모르고 국민들의 분노를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내려올 리가 없다. 역풍이 불 리 없다. 야당은 국민들의 뜻을 모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진선(55·여)씨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촛불이 타올라야 성난 민심을 대통령과 청와대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미 촛불을 든 국민들이 말하고 있다.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단순히 ‘박근혜 퇴진’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직장인 한지혜(39·여)씨는 “3번째 촛불집회는 국가원수가 기득권을 잘못 쓰면 시민들이 어떻게 분노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다”면서 “이제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은 분노를 장기적 저항과 사회적 담론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대학생 정은영(22·여)씨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이명박 정권의 각종 의혹과 논란까지, 모든 게 공정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시스템 때문에 일어난 것 같다”며 “박 대통령 퇴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잘못된 시스템을 이 기회에 바로 잡고 뜯어고쳐야 한다. 정치인과 국민들이 그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