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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들끓는 비판에 무기력 일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추가로 제기… 대응 여력조차 없어
각 비서관실마다 여론 추이 살펴보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작성 : 2016년 10월 26일(수) 18:41 가+가-
청와대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사과에도 불구하고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성난 여론도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침통해하고 있다.
일단 예정된 대통령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등 국정운영은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추가 의혹 보도에 대응할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각 비서관실마다 여론 추이를 살펴보고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지 여부에만 온통 신경이 가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JTBC와 TV조선의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엄한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의혹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말씀 드릴 부분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씨가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을 미리 받아 의상을 결정하는가 하면 외교·안보 정책까지 관여했다는 등 박 대통령의 사과 이후 제기된 추가 의혹에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 대변인은 또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비롯한 인적쇄신과 탈당 요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국회에서 나온 말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했다.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모습에서 무기력한 분위기만 느껴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도 불구하고 최씨의 국정농단 전모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청와대가 대응조차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일각의 탈당 요구에 대한 반응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청와대는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야당은 물론 여당과도 갈등을 빚으면서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거나 “논평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물론 당시는 박 대통령의 자진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 때여서 이번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여당 내에서 금기시됐던 ‘탈당’ 얘기가 공론화되고 있는 데 대해 공개적으로 ‘선긋기’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과거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구해냈던 사람이 바로 박 대통령 아니냐”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같은 어떤 말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서도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못하고 있는 것도 위축된 청와대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오늘 보니 대부분 언론들이 많이 썼던데 (법 위반이) 위반이 아니라는 분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통해 연설문이 최씨에게 사전 유출된 것이 대통령 의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청와대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여론의 역풍을 고려해 법 위반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대신 언론보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입장을 나타내는 선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씨나 우병우 수석에 대한 의혹이 일때마다 “일고의 가치가 없다”, “언급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강변하던 청와대다. 불과 며칠이 지났을뿐인데 지금의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황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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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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