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가솔린, 디젤 엔진 차종 보유
환경단체 “구호 대신 솔선수범 필요”
광주시가 친환경차 선도도시 건설을 위해 대대적인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고위 공직자들의 개인차량은 대부분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광주시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등록 또는 신고된 고위 공직자 20명의 개인 차량을 표본조사한 결과 관용차가 아닌 개인 차량을 친환경차로 사용하는 간부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의 경우 장거리 이동 시에는 카니발 승합차, 단거리를 오갈 때는 전기차 쏘울을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 차량으로는 2009년식 모하비(3000㏄)와 2008년식 쏘울(1600㏄)이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등록돼 있다. 모하비는 디젤, 쏘울은 가솔린 차량이다.
행정부시장의 경우 가솔린 엔진인 2012년식 아반테(1600㏄)를 배우자 명의로 등록했다.
경제부시장은 등록된 개인 차량은 없다. 두 부시장의 관용차는 기존 오피러스에서 최근 K7으로 변경됐다.
직전 경제부시장은 출고된지 10년 된 로체(2000㏄)와 2007년식 마티즈(800㏄)를 개인 차량으로 신고했다.
2급 이사관인 기획조정실장과 시민안전실장, 시의회 사무처장은 SM5, 투싼, 오피러스를 개인차로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문화관광체육실장과 복지건강국장, 환경생태국장, 도시재생국장, 자치행정국장 등 3급 부이사관인 국장급 간부들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종이 아닌 중형차나 소형차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을 총괄하는 주무부서 책임자도 2007년식 그랜저를 몰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와 종합건설본부, 보건환경연구원, 지방공무원교육원 등 주요 직속기관과 사업소 기관장들도 대부분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SM 시리즈나 구형 RV 차량 등으로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전기차 메카를 꿈꾸고 있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 아이오닉이나 기아 니로는 단 한 대도 없다.
부서별 사정도 비슷해 A국의 경우 보유중인 40대 가까운 관용차 중 친환경차는 수소차 단 한 대 뿐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관용차가 아예 없는 일부 국가에서는 대법원장이 자전거를 타고 법원에 출근하고 고위 공직자의 상당수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다”며 “행정 구호에 앞서 고위 공직자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 50여 대를 관용차로 별도 구입해 사용하는 등 친환경차 구매와 이용해 애쓰고 있지만, 개인 차량까지는 아직 확산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