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착공을 위한 첫 단추인 기본설계가 완료됐다.
설계에 착수한 지 3년8개월, 1994년 기본계획이 승인된 후 22년 만이다.
연장과 선형에는 큰 변함이 없으나 평균 토피(土皮), 즉 지하 깊이는 당초 2.5m에서 4.3m로 깊어져 사실상 지하철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1300여 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20일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에 의뢰해 실시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기본설계가 최근 완료됐다.
관심사인 사업비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 당시보다 3646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물가 상승분(2058억원)과 땅값 상승분(244억원)을 제외한 순수 사업물량 증가는 1344억원으로, 비율로는 7.72%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는 기존 1조7394억원에서 2조1040억원으로 증가하게 됐다.
총사업비 관리지침상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합쳐 사업비가 20% 이상 증가하는 사업의 경우 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받도록 돼 있으나, 2호선의 경우 실시설계 증가분을 합쳐도 총사업비 증가율이 15%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여 타당성 재조사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김재식 공사계획과장은 "기본계획은 액면 그대로 선을 그리는 개념인데 이후 실질 설계 과정에서 지반 조사와 현지 측량, 매설물 조사 등이 입체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사업비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총연장 41.9㎞에 44개 정거장을 갖춘 확대순환선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평균 토피는 당초 2.5m로 잡았으나 설계 과정에서 하수도, 하천, 지장물 등이 고려되면서 4.3m로 깊어졌다.
시는 이번에 확정된 기본설계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도시관리계획 시설을 결정· 고시하고, 에너지 공급·사용계획과 이용 효율 향상 방안 등에 대해서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중앙 정부와의 사업비 협의를 마무리하고 내년초 1단계(서구 유덕동∼광주역)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민선6기 임기 만료에 앞서 2018년 3월 중으로 우선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착공 구간은 서구 운천저수지∼금호지구∼풍암지구 4.5㎞ 구간으로 차로 폭이 좁은데다가 교통량이 많아 다른 구간보다 6개월 가량 공사기간이 긴 점이 감안됐다.
공사기간이 긴 구간을 먼저 착공해 다른 구간과의 완공 시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실시설계 단계에서는 사업비를 아낄 수 있는 최신 공법을 도입하고, 리히터 규모 6.5 이상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설계를 반영할 계획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와 두 차례씩 만나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문화재 지표조사 등 사전협의를 거쳤고, 앞으로도 긴밀해 논의해 연말 안으로 사업비 증액분 등에 대한 협의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장현 시장도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50년, 100년 후 광주의 미래가 달린 일인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명품 도시철도로 속도감 있게 건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주요 대학과 인구 밀집지역 주변을 통과하는 순환선인 2호선이 2025년 완공되고 나면 도시철도 수송 분담률은 현재 3.3%에서 12.07%로 4배 가량 증가하게 된다.
또 1·2호선 연계 환승으로 대중교통에서 소외됐던 시 외곽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한결 나아지고,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