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갤럭시노트7 폭발 관련 오해성 또는 의도적 문제 제기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다만 해당 사안들이 갤럭시노트7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사태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즉각적 대응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에서 제기된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 모두 배터리 문제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에서의 발화건은 보상금을 노린 이른바 블랙 컨슈머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세인트피터즈버그(ST. PETERSBURG) 소방당국은 19일(현지시간) 최근 차량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화재 사건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곤경에 처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2005년식 지프 그랜드 체로키 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 차량 소유자의 주장에 따라 갤럭시노트7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차량이 불탄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조사관이 갤럭시노트7이 원인이라고 단정지을만한 특정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화재는 상당히 복합적인 상황에서 터졌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에서 제기된 갤럭시노트7 두건의 발화 사건은 모두 블랙컨슈머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중국 배터리업체인 ATL은 조사 하루 만에 “삼성전자와 함께 X선 및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배터리 자체의 문제가 아닌 고의적인 파손으로 확인됐다”며 “외부에서 가열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 시간) ‘지와와니’와 ‘존 야오’라는 ID를 쓰는 누리꾼 두 명은 “갤럭시노트7이 갑자기 화면이 검게 변하고 진동이 느껴졌다”며 “화면이 검게 타고 일부 열에 녹은 제품 사진을 올렸다. 존 야오 역시 징둥닷컴에서 사전 예약해 구매한 제품이 발화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용 제품에 문제가 없는 중국 ATL사 배터리를 전량 탑재해 1일 출시 이후 계속 정상 판매해 왔다. 만약 중국에서 정상 판매된 제품마저 발화됐다면 이번 사태가 단순 배터리 결함이 아닌 설계 자체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 삼성과 ATL은 사고 발생 직후 제품을 회수해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삼성전자와 ATL은 회수한 제품을 전자레인지와 열풍기, 인덕션 레인지, 오븐 등 외부 열원에 넣어 재연 실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배터리 발열로 불이 나는 경우 배터리만 연소되지만 중국에서 회수한 제품은 배터리뿐 아니라 내부 회로와 카메라 등 다른 부품들도 불에 탄 것이 확인됐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해 공식 리콜을 발령한 가운데 미국 경제·IT 전문 매체에서는 삼성의 리콜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비평가들은 틀렸고, 삼성은 갤럭시노트7 리콜을 잘 처리했다”며 “한 달 정도 지나면 리콜을 처리하면서 삼성의 평판에 입은 손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매체 ‘컴퓨터월드’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팀 벡스터 부사장이 홈페이지에 직접 비디오로 사과한 대목에 주목했다.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번 리콜 사태가 대규모이기는 하지만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리콜은 아니다”며 “다른 IT전자 업체들의 대량 리콜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공식 리콜은 스마트폰으로는 최대 규모로 미국내 100만 대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하된 250만대 가운데 통신사 재고 120만대 물량의 경우 새제품이므로 전수 검사시 대부분 정상 제품으로 리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1982년 존슨앤존슨 타이레놀에 의한 사망 사건이 있었는데 회사 측은 전량 리콜을 진행했다”며 “이번 삼성전자의 결정은 과거 타이레놀 사례처럼 소비자 신뢰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