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E 안전보건검증위원회 구성 요구
광주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가 6년 연속 전국 1위 발암물질 배출 기업인 세방산업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광주시에 사과를 요구하고, 근본 대책 수립을 강조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18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 간 전국 발암물질 배출 1위라는 오명이 알려지고 나서야 세방산업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광주시는 TF팀을 구성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시민이 느끼는 불안감을 공감하지 못한 채 현재를 모면하기 위한 급급한 대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연 매출 700억원대인 세방산업은 4억원을 들여 트리클로로에틸렌(TCE·1급 발암물질) 배출을 30% 가량 줄일 계획”이라며 “2014년 배출량에 적용하면 200t을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세방산업이 여전히 노동자와 시민들의 안전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과 발암물질이 공존할 수 없음을 직시하고, 저감이 아닌 근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TCE 안전보건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세방산업의 TCE 배출 공정과 대체 물질의 사용, 다량의 TCE 배출의 문제점, 하남산단 노동자들의 건강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하남산단 주변 악취나 화학물질의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위험 신호를 보였지만, 광주시와 환경청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시와 정부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책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지난해 남영전구 수은누출 사고에 이은 다량의 발암물질을 배출한 세방산업 역시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 자리하고 있다”며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대해 정밀 진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세방산업 수익의 대부분은 세방그룹과 사주가 취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광주 시민의 몫이 됐다”며 “부도덕한 경영을 한 세방그룹이 직접 나서 시민에게 사과하고, TCE 저감이 아닌 근본 대책을 수립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차량용 배터리 관련 부품 제조 업체인 세방산업은 환경부 조사 결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TCE 1568t을 대기 중으로 배출한 기업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국 TCE 전체 배출량의 30%에 달한다.
/하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