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산업 “인체유해 가능성 크지 않아”… 환경단체 “역학조사 뒤 대체물질 사용”
전국 1위 발암물질 배출 업체인 광주 하남산단 내 세방산업㈜이 조업을 잠정 중단하고 저감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발암물질의 인체 유해성 등을 놓고 환경단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세방산업 등에 따르면 차량용 배터리 관련 부품 제조 업체인 세방산업은 지난 13일 오후 5시께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이틀 간 비산 배출 컨설팅 업체의 시설 점검을 받았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발암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세방산업은 행정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 오는 19일까지 조업 중단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방산업은 환경부 조사 결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트리클로로에틸렌(TCE·1급 발암물질) 1568t을 대기 중으로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배출량이다.
차량 배터리용 격리판 세척·건조 과정에 사용되는 TCE는 신경·호흡·피부독성이 있는 유독물질로, 흡입했을 때는 간이나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세방산업은 지난 3월 환경부 실태조사에서 ‘흡착시설의 활성탄을 3년 주기로 교체하고 있어, 흡착 효율이 미흡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세방산업 주변 광주 광산구 하남동 측정소에서의 대기 중 TCE 농도는 2014년 23.63ppb, 2015년 24.629ppb로 전국 평균(2014년 기준 0.134ppb)보다 18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환경부는 ‘TCE 저장 시설의 출입문과 증류기의 탱크 뚜껑이 열린 상태로 운영되고 있고, 저장탱크 고무마개에서도 누출이 발생하고 있다. 하남동의 대기 중 TCE 농도가 전국 최고를 기록한 주요 원인은 세방산업의 비산 누출로 판단된다’며 배출 시설 운영에 대한 지도·점검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이에 세방산업은 지난 4월1일 대기오염물질 관련 개선 대책 보고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3월 중 노후화된 시설(열교환·저장탱크 보온재 등)과 활성탄을 교체했으며 TCE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 추진 중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에는 TCE 배출량을 7.66㎏/1000㎡에서 5.4㎏/1000㎡으로 30% 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배출된 TCE가 산단 주변 수완·월곡·하남동 주민(지난해 말 기준 13만2195명)에게 확산돼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환경부의 대기 중 TCE 농도 측정 결과, 세방산업으로부터 38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350m 지점에서는 0.0002ppm으로 전국 평균(0.00013ppm)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 업체에서 TCE를 취급하는 특수검진대상 근로자 30명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근로자와 산단 인근 주민을 상대로 꾸준한 검진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공해병은 단기간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세방산업의 TCE 배출량과 농도를 줄이 는 방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배출량이 줄더라도 산단 인근 주민들과 산단 직원들은 발암물질에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나광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