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원대 채용 비리 이사장·이사·실장 구속
생활기록부 조작 의혹에 허위 교생실습까지
교직원 갈등 속 장학사 출신 교장 사직서 내
광주시 교육계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사학 비리로 뒤숭숭하다.
교사채용 장사로 이사장과 법인실장이 구속되고, 생활기록부 조작 의혹과 교생 허위실습으로 감사와 수사 중인 사학도 있다.
오랜 관선이사 체제를 접고 수년 전 정상화된 모 사학에서는 교내 갈등의 책임을 지고 장학사 출신 교장이 스스로 직(職)을 내려 놓았다.
곳곳에서 사학 비리 지뢰가 터지자 교육청이 전방위적 비리 척결에 나섰고, 시민단체들은 ‘도가니’ 인화학교 사태 이후 6년 만에 사학비리 척결을 목표로 광주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광주시 교육청은 학생생활기록부 조작 의혹이 제기된 호남기독학원 산하 수피아여고를 대상으로 생기부 운용 및 관리 실태를 집중 감사 중이다고 13일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모 학년부장이 지난 2∼3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접속, 학생 10여명의 생기부 중 일부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2014년 이후 3년 치 해당 학생들의 시험답안지를 수거해 조작이 실제 이뤄졌는지, 어느 수준까지 무단 수정됐는지 조사 중이다.
광주경찰청도 수시모집 때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내신 기록이 수정됐는지, 소문으로만 나도는 소위 ‘1등급 짜맞추기’가 시도됐는지 등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중이다.
이 학교에서는 또 단 하루도 출근하지 않은 여자교생에게 100점 만점에 94점의 높은 평가점수를 주고 실습일지 일부도 대신 작성해준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교장과 교감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중이다. 학교 안팎에서는 차기 교장직을 노린 헤게모니 싸움으로 보고 있다.
앞서 낭암학원(동아여중고)에서는 교직원을 채용하며 금품을 받아 챙긴 법인 이사장과 이사, 법인 실장 등 3명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교직원 10명을 채용해주는 대가로 이들이 챙긴 뒷돈은 확인된 것만 7억여원에 이른다.
20년 간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09년 정상화된 도연학원 산하 명진고에서는 현직 교장이 학내잡음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학교에서는 행정실 직원 징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교감이 병가에 들어가고 부장교사들이 집단으로 보직 사퇴를 표명하는 등 내부 갈등이 이어졌다.
죽호학원(금호고·중앙여고·금파공고)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150억원을 투자했다가 지난 1월 경제개혁연대로부터 고발당했다.
곳곳에서 사학 문제가 불거지자 장휘국 교육감은 지난 1일 전 직원 월례회의에서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법률과 시행령, 조례 개정에 힘을 쏟을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사학 비리와의 전면전을 예고하고 나서 교육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12개 단체는 최근 ‘사학 비리 척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학의 4대 보험료 135억원 지원 중단 ▲사립교사 채용 위탁 조례 제정 ▲채용비리 사학 이사진 총사퇴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사립학교 교원과 직원 인건비는 교육청에서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지급한다”며 “특히, 학교가 내야 할 4대 보험료마저 세금에서 충당하고 있는데 1년에 100억원이 넘는다. 사학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