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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7월 금리 ‘동결’ 무게… “추가 인하 시간 문제”
한은, 14일 금통위 회의 열고 기준금리 결정
특수상황 아니면 2개월 연속 인하 전례 없어
“추경 예산안 국회 통과 9월에 금리 내릴 가능성”
작성 : 2016년 07월 10일(일) 17:20 가+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금통위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 사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와 최근 사드배치 공식 결정 등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금통위의 추가 금리 인하는 이번이 아니더라도 ‘시간의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앞서 지난달 9일 금통위는 11개월째 1.50%에 묶여있던 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내렸다. 일단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의 효과를 2,3개월 정도 지켜본 뒤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하향 조정하리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면 금리를 2개월 연속으로 인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IT버블 붕괴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7월(4.75%)과 8월(4.50%) 금리를 내렸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월(4.25%)에서 이듬해 2월(2.00%)까지 연이어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2001년·2008년과 같은 전세계적 위기 상황은 아닌 데다, 지난달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들이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은이 굳이 금리 인하 여력을 소진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증가,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보다 2.7% 줄어 지난해 6월 이후 최소 감소폭을 기록, 하반기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신동화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제일 중요한 지표인 산업생산지표가 좋게 나왔고 추가경정(추경)도 예정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려서 초저금리로 가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는 입장을 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금리정책은 한번에 돈을 푸는 재정정책보다 파급 효과가 늦게 나타난다”며 “이제까지 금리 추이를 보면 최대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인하했던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의 금리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5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돈 반면 6월 신규 일자리는 28만7000개 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양호한 고용지표는 미국에서 금리 인상론을 뒷받침하는 주요한 근거다.
브렉시트와 5월 고용지표 악화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6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6월 고용지표는 브렉시트의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에 7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추가 금리 인하 시기는 8월 이후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해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국면에서 추경 예산이 편성·집행된다. 이때 한은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과의 공조 의지를 보여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8월 중순에서 말께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실질적으로 예산이 풀리면, 한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도 이른 시기는 아닐 것 같다”며 “추경 예산이 편성되면 재정 쪽에 공이 넘어갔다가 이후 경기 지표를 확인한 뒤 시간을 두고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금리인하)이 나온 뒤 8월이나 9월에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매크로분석실장은 “신임 금통위원들의 두 번째 회의인 6월 금통위에서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2개월 연속 인하와 같은 공격적인 완화 의견도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4명 신임 금통위원의 첫 회의였던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한 위원이 조속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후 다음달인 6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가 인하됐다.
/민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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