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맞춤형 보육사업 시행을 앞두고 광주지역 가정어린이집 650여 곳이 23, 24일 이틀간 집단 휴원을 예고해 ‘보육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광주가정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광주지역 전체 1350여개 어린이집 중 650여 곳의 가정어린이집이 오는 23, 24일 이틀간 집단 휴원한다.
이들은 어린이집 맞춤반 보육료 단가 인상과 두 자녀 가정의 어린이집 종일반 이용 허용을 요구하며 집단 휴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7월부터 어린이집 맞춤반 보육료는 지난해 종일반 보육료보다 20% 삭감돼 지원된다. 어린이집 단체들은 이 경우 교사 고용의 불안정, 운영난으로 이어져 어린이집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보육료를 삭감하면 어린이집을 보내는 부모들 사이에서도 불평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300여개 민간어린이집들도 집단 휴원에 동참할지 현재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28~30일 어린이집들이 6개월 장기휴업 신청을 내는 등 강도 높은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국공립, 직장, 법인 어린이집 300여 곳은 오는 23일 한국 어린이집 총연합회 집행부가 복지부 차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최종 조율에 나서는 만큼 이를 지켜본 뒤 집단 휴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조율이 안 될 경우 6월말 또는 7월초 삭발 투쟁을 벌이고 집단 휴원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주지역 전체 어린이집 대표들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전남지역 어린이집들도 광주지역 각 어린이집 단체들과 행동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와 전남지역의 보육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는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광주시와 각 지자체 담당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전국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복지부나 광주시의 지침이 내려올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5살 딸과 3살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주부 이모(33)씨는 “벌써부터 맞춤반 신청을 기피하는 어린이집들이 있다”며 “부모들도 아이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정부는 돈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와 정서 등을 고려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와 정부는 7월1일 맞춤형 보육 시행을 전제로 맞춤반의 기본보육료 보장, 두 자녀 가정에도 종일반 자격기준 부여 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