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려온 광주지역의 한 삼성전자 협력업체가 매각을 추진하려다 제동이 걸리자, 삼성 측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하며 직원들이 시위를 벌였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일부 생산라인 해외이전으로 지역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시점에 불거진 일이어서 지역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해온 광주 하남산단 내 협력업체 T산업 직원 70여명은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 1,2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삼성전자 측이 회사 매각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는 28년여 동안 삼성전자에 에어콘 용 콤프레샤 부품을 납품해 온 업체로, 광주공장과 중국 내 2개 공장을 운영해 왔으나 올해 초부터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 3월 말부터는 부품공급을 전격 중단한 채 직원들에게는 유급휴가를 주고 공장 가동까지 중단했다.
매각협상 주체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T산업 직원들은 삼성전자가 회사 매각협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삼성 측은 매각협상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매입의사가 없고 제3의 기업과 T사 측이 매각협상을 벌이는 과정에 지원해주는 수준이다”며 “하지만 가격차이가 너무 커서 인수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인수 주체도 아닌 삼성 측에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T산업 직원들은 “삼성의 글로벌 전략에 맞춰 중국 현지에 공장 2개를 설립하는 등 삼성 협력업체로서 동반자 역할을 다해 왔다”며 “하지만 삼성이 인수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은 채 새로운 납품업체를 찾는 등 회사를 헐값에 가져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광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