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 광주시의 글로벌 마케팅에 크고 작은 성과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뒤쳐진 인프라 구축에도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투자 유치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전기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보급에 보다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지난해 6월 말까지 광주지역에 보급된 전기차는 모두 143대로 전국 보급대수(3867대)의 3.7%에 불과하다. 17개 시·도 가운데서는 제주(1264대), 서울(1021대), 경남(332대), 전남(253대), 경기(220대), 경북(146대)에 이어 7번째다.
공공기관 보급대수는 62대로 8위, 민간 보급은 81대로 7위다.
주유소 격인 공공급속 충전시스템은 통계가 잡힌 2014년 말까지 10대에 불과하다. 전국 8위로, 제주와 서울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면적이 좁아 전기차 이동이 용이한 제주는 공공, 민간, 전체보급대수 모두 단연 1위다. 제주는 최근 국제전기차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전기차 보급 중심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광주의 경우 연간 완성차 62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전국 2위 자동차 도시에 걸맞지 않는 전기차 인프라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주력 생산중인 전기차 ‘쏘울EV’가 광주에서만 지난 한해 1만1000대 생산된 점에 비춰보면 인프라 미비는 더욱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도시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보이지 않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솔린, 디젤 차량을 주력 생산하다 보니 전기차에는 상대적으로 덜 집중하게 되고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기존 연료차량을 제치고 전기차만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의견이다.
연산 150만대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도시인 울산에 지난해 상반기까지 보급된 전기차가 고작 19대로, 세종시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점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선이 적잖다.
인근 전남과의 상생도 숙제다. 전남에는 영광과 순천을 제외하고는 전기차 보급과 급속충전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한국전력과 유관 기업 본사가 나주 혁신도시에 둥지를 텄고, 전남의 친환경 코드와도 맞지만 전기차 육성이나 보급에는 극히 일부 지역을 빼고는 그닥 적극적이지 않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중국 구룡자동차와 전기차 중심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의 다국적기업 마힌드라 그룹과도 다각적인 실무논의를 진행중이어서 투자 성과 못잖게 인프라 구축도 시급히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룡차가 우선 생산할 차종 역시 중형승합 전기차인 E6으로, 길이 6m에 최대 18명까지 탈 수 있으며, 한번 충전으로 220㎞ 운행이 가능하다.
대외적으로도 대구, 전북, 제주 등 전기차 생산·보급에 매진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와 도요타와 포드, GM 등 수입차와의 글로벌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전기차는 100만대 생산도시의 승부처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인프라를 키워야 하고 이웃한 전남도는 물론 한전 등 에너지 기업들과의 윈윈 방식의 상생과 협력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