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왕복 2차로 고속도로인 ‘88올림픽고속도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교통 사망사고가 빈발했던 ‘죽음의 도로’는 4차선으로 확장돼 오는 22일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란 새 이름으로 개통된다.
88올림픽고속도로의 역사와 새롭게 개통될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의 효과를 살펴봤다.
◇ 영호남 화합 상징서 죽음의 도로로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경부나 경인, 호남 또는 영동 등 주로 도로가 통과하는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한 명칭들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그 중 유독 독특한 이름을 가진 고속도로가 바로 88올림픽고속도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올림픽고속도로가 완공돼 개통된 것은 지난 1984년 6월 27일, 1981년 10월 착공한 지 33개월 만이었다.
원래 명칭은 영호남을 동서로 연결해 화합을 다진다는 의미의 ‘동서고속도로’였지만, 서울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88올림픽고속도로로 이름이 바뀌었다.
개통을 기념해 지리산 휴게소에서는 영호남 총각·처녀 8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
총 175.㎞ 길이의 고속도로는 기존 국도(195㎞) 이용 시 5시간 걸리던 거리를 2시간30분으로 단축시켰다.
고속도로 건설에는 총공사비 2039여억원이 들어가고 연인원 520만명, 58만4000대의 각종 중장비가 동원됐다. 시멘트 1013만8000부대와 철강 6351t, 철근 3만7584t이 투입됐다.
그러나 고속도로인데도 편도 1차선에 불과했고 시멘트 포장으로 시공됐으며 중앙분리대마저 설치되지 않았다.
고속도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제한속도 역시 시속 80㎞에 불과했다. 잦은 정체로 인해 운전자의 피로도와 위험도가 높아지며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갓길에는 ‘졸면 죽음’이라는 깃발이 곳곳에 세워졌으며 말 그대로 ‘죽음의 도로’로 악명을 떨쳤다.
◇ 4차선 재탄생…예상되는 산업 파급효과
4차선으로 확장하며 재탄생한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는 전체 구간(담양군 고서면∼대구 달성군 옥포면) 운행거리가 종전 182㎞에서 172㎞로 줄어든다.
제한속도도 시속 80㎞에서 100㎞로 빨라져 광주∼대구 간 운행시간은 2시간 12분에서 1시간 42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된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가 기대된다. 이 도로에서는 2012년 13명, 2013년 12명, 지난해 9명, 올 들어 11월 말까지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고속도로와 비교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6배에 달한다.
특히 중앙분리대가 없는 점이 대부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이번에 4차선 확장 공사 과정에서 전 구간에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가드레일도 보강한 만큼 교통사고 사상자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도로공사는 판단하고 있다.
또 하루 평균 1만3800여 대였던 통행량이 단계적으로 2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물류비용 절감액만 연간 760억 원에 달하고 관련 산업 파급효과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운행시간 단축과 연료 절약으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액, 연관 산업에 미치는 간접 영향까지 감안할 경우 연간 수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 함양산삼골휴게소(광주 방면)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과 윤장현 광주시장 비롯한 자치단체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린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