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모바일 뱅킹 대중화와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에 맞서 금융권이 수익성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으면서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등을 통한 몸집줄이기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일 앤 리스백은 점포나 보유건물을 팔아서 현금을 확보한 뒤 확보된 현금으로 다시 매장을 빌려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자산관리 차원에서 점포를 잇따라 축소한 데 이어 100억원대 건물까지 매물로 내놓는 등 건물팔기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16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전국적으로 10건 정도의 유휴부동산 매각을 진행했던 국민은행은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광주 동구 금남로3가 국민은행 광주지점 건물(4967㎡)을 매각 공고했다.
최저 입찰금액 이상 최고가 입찰가에 낙찰하는 방식으로 최저입찰제시액은 98억1500만원으로, 100억원에 육박한다. 첫 입찰은 24일로 예정돼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적으로 80여 점포를 폐쇄한 뒤 임대로 전환했다.
신한은행도 광주 동구 충장로5가 옛 충장로지점 건물을 46억원에 매물로 내놓았고, 한 차례 유찰된 뒤 2차 입찰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28개 점포를 매각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임대용 투자 목적으로 사들였던 광주와 전남지역 업무용 건물이나 근린생활시설을 속속 매각하고 있다.
외환은행을 흡수합병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자산규모 1위 은행으로 우뚝선 KEB하나은행도 호남권본부를 영업그룹으로 격상시키는 동시에 수익상 강화를 통한 내실화에 올 인하고 있다.
호남영업그룹 고위 관계자는 “핀테크 시대를 맞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결제·송금·이체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인터넷 전문은행,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생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점포나 자산 모두 이제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향토은행인 광주은행도 세일 앤 리스백에 집중하고 있다.
3년 전 점포 매각에 시동을 건 광주은행은 광주 봉선, 염주, 운암지점을 잇따라 매각한 뒤 일부 지점은 재임대했고, 지난해 민영화된 후에는 학동을 비롯해 남광주·송정·방림·월곡·영광 홍농 등 9개 지점을 매각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인근 점포와 통폐합됐고, 일부는 1층 또는 2층 임대 점포로 이전할 예정이다.
1층 대형 점포인 백운·산수·진월·동광양·여수 등 13개 점포도 매각 계획이 잡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거래가 일상화되고 비싼 임대료로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판단에 신설 미니점포의 경우 2∼3층행(行)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점포 폐쇄나 이전은 고객불편이 단점이긴 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고, 자가점포의 경우 구도심화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에 대처하기 힘들고, 노후화에 따른 관리비 증가도 부담거리”라며 “때문에 대다수 은행들이 자가 점포보다는 임대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