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주의는 허무주의가 실제로 혈실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냉소주의자는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언젠가는 성취하여 소유하리라는 희망이나 믿음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조차도 비하시켜 버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를 갈망하는 재화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들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냉소주의자들은 자신이 가치 없다고 여기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들을 비웃고 조롱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믿음을 파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재화가 정말 가치 있음을 증명하는 사안이 발생하면 냉소주의자들은 적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온통 시기의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몸서리를 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같은 최악의 경우가 일어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상대를 공격한다. 냉소주의자들은 세상을 향해 자신이 외롭고, 돈도 없고, 명예도 권위도 없는 사람에 불과하니까 세상이 나를 동정하겠지만 나는 방탕한 쾌활함에 행복해하는 순탄한 세상을 조롱하고 있으며 이런 세상 사람들의 모습에 동정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나의 고통을 더 선호한다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세상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하는 덧없는 그리움으로 채찍질 당해본적이 없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삶을 결코 살고 있지 않겠지만 자신은 온갖 자질구레한 걱정으로 세월을 보내는 당신들을 시기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산다. 냉소주의자들은 나는 세상 사람들이 나누는 바보 같은 대화에 마음을 내어주지 않고, 세상의 얄팍한 관심거리에 딴눈 팔지 않고, 나의 절망을 하찮은 세상의 자본과 바꾸지 않고, 나는 이처럼 세상과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엄숙하게 신에게 감사를 올릴 거라고 벼르고 살아간다. 냉소주의자들은 힘든 운명을 극복하려는 의미를 찾는 짓은 헛된 자기 위로라고 여기기 때문에 항상 내적 평화를 얻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냉소주의자들에게 “왜 나는 이렇게 못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잘 살고 있을까?” “왜 나는 불행한데 다른 사람들은 행복해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자기 위로가 되는 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무척 괴로워할 것이다. 그러면서 냉소주의자들은 자신이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 자신은 불행해야하고, 다른 사람들은 특별히 잘한 일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행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처한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삶과 자신이 갈망하는 삶을 대비시키면서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시기심과 절망적인 싸움을 벌인다. 이처럼 냉소주의자들은 시기심을 느껴서 분노로 인해 더욱 자극을 받지만 냉소로 자기 위장을 한다. 그러니 냉소주의자들은 스스로에게 빈정거리는 태도로 자신의 절망을 부수어버리지만 자기 삶을 원하는 마음만은 냉소로 흐르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냉소주의자들의 시기심은 자신의 적대감을 세상 전체에게 드러내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가질 수 없으면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은 어떤 세상에서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세상이여! 망해버려라!”고 외쳐댄다. 이렇게 냉소주의자들이 시기심을 품어버리면 세상 전체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대가 무너지면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기만당했다고 여겨서 세상은 파멸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은 순진한 어린아이들처럼 “세상은 망해야한다!”면서 세상을 향해 화를 내고 분노의 한숨소리를 지른다.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세상이 사소한 일, 유치한 소원까지도 충족시켜 주어야한다는 환상에 젖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매사가 불만이고 분통터지는 상황만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냉소주의자들은 과대망상적인 성격 탓에 자신의 외적 삶뿐만 아니라 내면의 정신세계까지도 황폐화시키고 만다. 시기심은 위협을 받고 있는 자기 가치를 방어하는 기능도 수행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냉소주의자들의 시기심은 세상을 비아냥거리는 짓으로 자기방어 조치를 하려고 하지만 행동을 수반하지 않고 허풍떠는 것만으로는 자기 가치를 보존할 수가 없다. 이처럼 우리는 이상적인 자신과 실제의 자신의 모습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부족한 자신에게 늘 화를 내게 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자신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자신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킬 수단으로 적대적인 시기심을 일으키면서 자신에게 향했던 분노와 불쾌감을 자신이 갈망하는 재화를 가진 자에게로 돌린다. 따라서 냉소주의자들은 “내 힘으로는 원하는 재화를 가질 수 없을 거야. 그러니 그 인간도 가져서는 안 돼.”라고며 시기의 대상을 적대시함으로써 자위를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