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이므로 하나의 욕망을 달성하면 또 다른 목적으로 가려는 욕구성취의 부추김을 계속 진행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자연히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경쟁을 서로 일으키게 되면서 타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충동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죽어야 만이 욕망의 획득을 위한 경쟁이 멈출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쟁이 사라지는 세상은 거의 기대할 없으며, 욕심의 충족은 힘의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만족할 수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자신이 무시당하여 경멸을 느끼거나 과소평가 되면 공격성을 드러내게 된다. 결정적인 문제는 사람들은 욕망을 달성하는 방법으로 상대를 복종시키거나, 추방하거나, 밀어내거나, 경쟁대상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죽여 버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망을 성취하려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논리상으로는 인간의 욕망에 따른 행동 그 체로서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만을 위한 욕망을 채우려고 금지되어야 할 요인을 내포하고 있는 행동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면 죄악을 범하는 짓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어떠한 욕망과 행동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욕구를 성취하려는 행위과정에서 서로의 욕심을 채우려는 경쟁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어 있으므로 만인이 아무런 걸림도 없이 모두 흡족할 뿐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느끼지 않을 바람직한 욕망과 행동은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성취한 결과를 자유롭게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공포에 시달리면서 외로움과 험악한 고독에 찌든 잔인한 삶에서 벗어나려고 선제공격을 하거나 지배하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기보호의 공포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도록 제도화된 윤리, 도덕, 법, 규칙들을 국가나 사회가 제시하고 이런 계약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는 압박을 느끼도록 규제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은 선한 본성을 가진 존재로 인간을 창조하여 인위적인 제약의 공포로부터 완전한 평등과 자유를 누리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신의 손에서 떠난 순간부터 자신의 욕망을 보존하기 위해 정원사가 자기취향에 맞도록 정원수를 변형시키듯이 자연 그대로를 원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욕구의 성취를 갈구하려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스스로 인간의 본성 자체까지도 욕망의 도구로 길들여왔다. 그러니 자연히 인간 서로가 자기 존재를 지키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게 됨으로써 상대를 이겨내지 않으면 자신이 도태되어야하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경쟁적 비극의 산물이 되고만 것이다. 결국 온전한 자유와 평등이 존재하는 자연 상태에서 살아가던 고상한 인류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경쟁적 투쟁이 난무하는 세상을 자초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포악한 투쟁적 경쟁을 하는 이기적 존재라 할지라도 불운한 사람을 보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연민과 동정’을 느끼는 기본정서가 신이 창조한 인간의 본성에는 아직도 남아있다. 만일에 인간의 내면에 연민을 갖추지 않았다면 대중의 파멸은 자신의 하찮은 불행보다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잔인한 괴물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손축장구 상(公孫丑章句 上)?편에서는 ‘어린 아이가 깊은 우물을 향해 아장아장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길을 가다가 그 모습을 본다면 아무리 흉악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도 걸음을 멈추고 어린아이를 안아 그 우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놓을 것이다. 설령 그가 방금 전에 한 사람을 살해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중이라 해도 당장 누군가에게 쫒기지 않는 한 똑 같이 행동할 것이다. 그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이의 부모에게 대가를 얻거나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며, 비난의 대상이 될까봐 두려워서도 아니다. 이는 아무리 흉악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깊은 심성의 밑바닥에는 선한 본성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다.’라며 인간의 본성에는 선한면모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도 연민과 동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연민과 동정을 느끼지 못하면 충격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런 체험을 해보았다면 꾸준한 자아수련을 통해 자비심과 사랑이 넘쳐나는 생활의 달인이 되어 최소한 자신만이라도 연민과 동정이 메말라버린 파렴치한이 되지 않도록 살아봄이 좋지 않겠는가! 자신만이 신이 준 연민과 동정이 어린 삶에 취해버리면 손해만 볼 것 같은 착각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그대를 우주는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