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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메르스 뚫렸다… 대응체계 부실
1차 음성판정 후 격리조치 소홀
전남도-보성군협조체계도 제멋대로
작성 : 2015년 06월 11일(목) 18:07 가+가-

전남지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처음 나온 11일 오전 전남 보성군 한 마을이 방영당국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마을은 주민 왕래조차 없을 정도로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전남에서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환자가 발생해 지역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의 메르스 대응체계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의 접촉자 명단 통보가 늦어진데 이어, 전남도와 보성군 사이에도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백명의 접촉자들이 메르스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성에 거주하는 A(64)씨는 지난달 27일 폐렴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14번째 확진자(35·5월30일 확진)와 접촉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1시 보건정보시스템으로 전남도에 접촉자 명단이 통보된 이후 자택격리됐으며 오후에 발열 등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국가지정격리병원에 입원조치됐다. 이후 지난 8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0일 2차 검사 결과 최종 양성 확진으로 판정됐다.
A씨가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무려 11일이 지나서야 정부로부터 접촉자로 통보되면서 이 기간 동안 무려 750여명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과 직장동료, 마을주민, 성당 신도, 결혼식 참석자, 검찰·변호사 사무실 관계자 등으로, 해당 지역만 보성, 여수, 순천, 고흥, 광주 등 5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족을 포함한 마을주민 32명과 직장동료 13명 등 45명은 2m 이내에서 접촉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현재 자택격리조치됐다. 더구나 A씨가 지난 7일 격리조치된 이후에도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완전차단 없이 능동감시체계만 가동해 메르스 확산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전남도와 보성군 사이에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당시 전남도 보건의료과장은 보성군 보건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밀접접촉자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주문했다. 그러나 보성군은 전남도와 협의없이 질병관리본부에만 문의한 뒤 하루 2차례 발열 등 건강상태만 체크하는 능동감시체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보성군이 지난 8일 1차 음성 결과를 확인한 뒤 전남도와 협의를 하지 않고, 능동감시체계만 가동했다”며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했고 영농철이어서 생업을 제한할 수 없었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홀한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뒤늦게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자택격리와 함께 직장과 마을에 대한 폐쇄조치를 취했으며 메르스 의심증세 여부와 상관없이 전수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음성으로 판정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1차검사에 대해서도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 확진을 위해 가장 정확한 가검물은 가래인데도, A씨에 대한 1차 검사 당시 가래를 채취하지 못했다. 검사진은 면봉으로 식도 안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했으나 메르스 바이러스는 식도 안 깊숙히 자리하기 때문에 정확한 판정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차 음성판정 이후 불과 이틀 만에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전남도, 시군이 상황단계별 대비태세를 갖추고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선 지자체와의 협조체계나 밀접 접촉자 관리 등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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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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