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지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를 진료한 의사들이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해당 보건당국은 이를 5일만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지자체간 메르스 공조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광주시 보건당국과 순창보건소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A(72·여)씨가 지난 2일 순창지역의 정형외과를 찾아 의사 B씨와 물리치료사 C씨에게 진료를 받았으며 지난 4일에는 인근의 내과에서 의사 D씨로부터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14일 국내 메르스 첫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도 평택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순창보건소는 A씨에 대한 행적조사를 통해 지난 5일 A씨가 다녀간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20여명에게 자가격리와 일상격리 통보를 했다.
또 격리 대상자 중 A씨를 진료했던 정형외과 의사 B씨와 물리치료사 C씨, 외과병원 의사 D씨, 병원장 E씨 등 4명이 광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순창보건소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확진판정이 내려지고 5일이 지난 이날 오전에서야 공문을 통해 광주시에 알렸다.
광주시는 스스로 자택격리에 들어간 의사 D씨로부터 전해 들은 뒤 확인에 나섰지만 소극적으로 대처해 순창보건소가 명단을 보내주기 전까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 중 부부인 B씨와 E씨는 지난 6일과 7일 1박2일 일정으로 필리핀 여행까지 다녀왔다.
확진환자와 접촉했던 의사가 해외여행까지 다녀왔지만 광주시와 순창보건소는 5일이라는 시간을 허비 한 뒤 뒤늦게 파악에 나서 지자체간 공조체계마저 무너진 것 아니느냐는 지적이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순창지역은 전남 담양과 인접해 있으며 광주와는 1시간 이내의 거리에 불과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환자를 진료했던 의사가 광주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순창보건소측에 명단을 요구했었다. 이날 오전에서야 명단을 보내줘 대상자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창보건소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판정 이후 해당병원이 휴진에 들어가 격리대상자 명단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휴일과 겹쳐 통보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광주 한 시민은 “격리대상자가 해외여행까지 마음데로 할 정도로 보건체계가 무너진 것 같다”면서 “메르스도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쳐 확산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한데 지자체 만이라도 재빨리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공조체계를 제대로 구축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