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지구들이 시공사를 속속 선정하고 구체적인 개발계획도 내놓으면서 관련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규제 완화와 메가 이벤트, 도심재생 프로젝트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급 과잉에 따른 공실과 가계 대출 증가, 금리 인상 시 하우스 푸어 등은 경계해야 할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8일 광주지역 일선 구청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56개 대단위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정비 지구 중 최근 6개월 사이 5∼6개 지구에서 개발을 주도할 시공사를 선정했다.
우선 계림7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경우 최근 조합원 총회를 통해 ‘풍경채 아파트’로 널리 알려진 제일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4만9196㎡에 달하는 7구역에는 지상 15~21층 12개동 720여 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계림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중견 건설업체인 영무토건이 선정됐다.
영무토건은 4만588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7~25층 13개동으로 공동주택 930가구와 각종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EG the 1(라인건설)이 9만2883㎡ 부지에 1571가구를 수용할 지하 2층 지상 22∼27층 규모의 아파트 15개동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림2지구 재개발 시공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들 3개 지구는 인근에 광주교대부설초·계림초·광주고·광주교대가 자리잡고 있고 이마트와 홈플러스, 동구 푸른길(7.9㎞)과도 가까워 녹지생활공간으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인시장과 광주은행, 롯데백화점 등과 인접한 계림8 재개발구역은 호반건설이 시공사로 나서 2000가구 안팎의 규모로 2019 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을 건립할 예정이다.
광주지역 최초의 아파트로 알려진 쌍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돼 서진종합건설이 시공사로 나서 준공된 지 4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를 없애고 ‘엘리체’라는 브랜드로 전용면적 84㎡, 73㎡ 크기의 602가구를 재건축할 예정이다.
이처럼 재개발·재건축이 붐을 이루는 것은 재건축 가능 연한 단축을 비롯,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 일련의 규제 완화와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같은 메가 이벤트,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노후 도심 재생 프로젝트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공인중개사는 “도심 노후지역의 경우 개발 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광주지역 주택가격이 다른 대도시보다 낮은 점도 이같은 붐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리한 공급 과잉이 이뤄질 경우 분양은 됐는데 입주자(전·월세 등)가 없는 ‘공실 아파트’가 발생할 수 있고, 떴다방 등 투기세력이 활개를 칠 경우 분양가 상승으로 광주 거주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적지 않다.
또 주택담보 대출이 늘어 가계부담이 커지고 금리가 인상되면 하우스 푸어만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 한 관계자는 “광주는 지금 민간 분양 청약열기가 광풍처럼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재개발, 재건축까지 즐비해 묻지마식 개발이 자칫 예기찮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며 “청약 조건 강화와 수익성을 꼼꼼히 따지는 신중한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재개발지구는 모두 30개로 동구 14개, 서구 3개, 남구 3곳, 북구 7곳, 광산 3곳 등이다.
재건축 지구는 화정 주공을 비롯, 서구 5곳, 남구 11곳, 북구 1곳, 광산구 1곳 등 모두 18곳이고 도시환경정비지구는 북구 누문동 등 8곳에 이른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