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비중은 낮고, 금리는 높고, 그러면서도 ‘대출 편식’은 심하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이 자체 분석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의 현주소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노력과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힘 입어 다양한 금융지원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지역 경제·산업구조상 대출 비중은 낮고 리스크는 높다는 게 총평이다.
우선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2014년 11월 기준)은 예금은행이 23조9000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9.1%, 14.8% 증가했지만, 전국 대비 비중은 4.7%에 불과하다.
이는 경제 규모(6.4%), 중소기업 업체수(6.4%), 중소기업 종사자수(5.8%)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도 수도권(57.2%), 부산·경남(15.2%), 대구·경북(9.2%) 등과 대조적이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신협·새마을금고·우체국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비중은 11.9%로 부산·경남(7.8%), 수도권(8.5%), 대구·경북(9.2%), 대전·충남(9.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농협이 많은 전남의 경우는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비중이 무려 45.8%에 달했다.
‘대출 편식’도 심하다. 예금은행 대출의 경우 농림·어업(10.4%), 건설업(6.6%), 도·소매업(14.5%)에 대한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반면 제조업(30.2%)에 대한 대출 비중은 낮은 상황이다. 산업별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과 비교하면 농림·어업과 도·소매업 대출비중은 높은 반면 제조업은 오히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액도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이 전체의 75.6%를 차지해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높아 광주·전남 예금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시 적용하는 산업별 대출금리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2013년 5.11%에서 2014년 4.81%로 하락하긴 했지만 전국 중소기업 대출금리(4.67%)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의 대출의존도 역시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주식·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낮은 반면 부채 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13년 기준으로 각각 178.34%와 42.12%로 전국 평균(159.09%, 36.59%)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역 업체의 규모가 영세하고 수익성도 낮아 직접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보다 생산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특정 업종에 편중 현상을 최소화하고 신용보증과 정책자금도 다양한 업종에 걸쳐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주력업종에서 벗어나 문화콘텐츠, 관광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효과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또 지원 규모도 작은 상황에서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지원 비중이 높은 구조적 문제를 극복할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기획금융팀 문제철 과장은 “지자체에서는 중기 대출 실적이 우수한 금융기관에 정책자금을 우선 배분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금융기관은재무적 요소 뿐만 아니라 기술력, 성장성, 경영능력 등 비재무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출심사 기법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