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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의 교훈
작성 : 2014년 09월 18일(목) 17:30 가+가-
요즘의 새정치민주연합측에 묻고 싶다. 과연 국민들은 안중에 있는가?
한국야당 60년사에 이토록 국민을 실망시키고 나약했던 때가 있었던가? 막강한 힘으로 독주와 오만을 일삼는 여당의 뒤꽁무니 쫓기에 급급함은 미웁다 못해 동정심까지 유발하는데 과연 이 같은 위기상황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어느 때 출구나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민주주의가 아름답게 꽃 피우려면 소위 권력을 바르게 견제할 든든하고 강력한 야당이 있어야 할진데 과반수는 못 미친다 할지라도 국회의원 130석이 넘는 이른바 거대 야당이 그 존재조차 의심스럽게 된 이유를 알기나 하는가?
앵커출신으로 어려울 때마다 투쟁의 신선함을 보여주었던 박영선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때 여러 계파의 역학구도가 복잡한 야당에서 이렇다 할 계파를 거느리지 못한 박의원을 선택한 것은 뭔가 해볼 만한 판단을 한 것으로 기대했었다.
거기다 세월호 사건이라는 사상초유 사건으로 곤욕을 치루며 이명박 정부 이후 정치가 아닌 통치개념만으로 불통과 아집을 일삼으며 정작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할 국민위에 군림하여 원성이 높은 박근혜 정부중심의 여당에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재보선에서 참패한 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물러나 당이 맨붕상태에 빠졌을 때 당 대표를 대신할 비대위원장까지 맡겼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어렵사리 협상에서 처리합의안을 내놓았다.
이때만 해도 현 정치 상황에서 최선이랄 수밖에 없는 안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겠음에도 세월호 유가족측의 반대에 부딪쳤고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강경파의원들이 반대에 나선 것으로 안다.
사실 어떤 협상에 최선은 있을지언정 양측이 다 100% 만족한 협상이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서로가 수용하며 양보하여 반대와 반대가 함께 협력하는 것일진데 세월호 유가족측은 그 아픔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불만족을 표할지라도 지극히 어려운 시기에 여야의 당 원내대표가 어렵게 이뤄낸 협상이라면 약간의 불만족을 접어두고 이 상황에서 야당으로서도 더 이상의 협상안은 도출할 수 없음을 강하게 응원하고 나섰어야했다.
정말 첫 단추를 잘못 끼고 말았다.
그토록 정치 경륜이 자랑스러운 분들께서 이 나라의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의 협상이 투쟁을 한다고 얻어질 줄 알았다면 빨리 정치를 접어두어야 그나마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 여겨진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당지지율이 20%를 미치지 못하는 10% 대로 사상 최악의 위기였다.
이에 당의 간판으로 내세운 박영선 대표라면, 그가 당의 위기를 극복한 대안이라 여겼다면 일사불란하게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어야 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워버리니 소위 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가 등장했고, 급기야 박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요한 시기에 정무에서 손을 떼고 잠적하며 탈당설까지 나돌았다.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누구인가? 이때를 놓칠 리 없어 당당하게 ‘세월호사건 끝났다. 특별법은 최종 협상안에서 더 이상 손댈 수 없다’고 나섰다.
이제 어떻게 대처할 텐가?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회 열지 않으면 세비삭감도 고려해야 한다고 나섰다.
여당측 국회의장은 직권으로 계류민생법안 단독처리, 단독국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필자는 얼마 전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하여 2014 광주비엔날레를 빗대어 “터전을 불태우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세월호 유가족과의 사전협의, 당 중진이나 최고위원들과의 사전협의가 없었던 독단의 결정이 화를 불러왔다 하고 박영선 대표의 퇴진만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언론까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으나 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첫 단추를 잘못 끼워 꼬인 정국을 뒤틀리게 했음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 이 당의 위기를 극복하느냐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고 본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박 대표의 탈당 철회로 분당의 위기는 극복했으니 더 늦기 전에 모두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실수를 통감하고 비판과 반대만으로는 지도자를 움직일 수 없음을 깨닫고 좋은 지도자는 좋은 추종자가 만든다는 교훈 또한 첨가하고 싶다.


김 요 한 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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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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