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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작성 : 2014년 07월 31일(목) 18:16 가+가-
정말 이대로 간다면 과연 이 나라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의문이 솟는 이즈음이다. 한마디로 누굴 믿어야 하며 무엇에 삶의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할지 막연하기만 하다.
세월호참사 100여일이 지나면서 달라진 것이 침몰했던 세월호가 이제 완전히 바닷속에 잠긴 것이다.
한 소설가는 ‘유병언 미스터리와 불신시대’라는 칼럼에서 유병언의 죽음에 대해 “화려했던 삶과는 거리가 먼 한갓 초개와도 같고 비풍참우한 죽음은, 날이 갈수록 의혹과 괴담으로 안개처럼 퍼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날이 갈수록 사건의 본질은 완전히 물속에 잠긴 채 한 인간 유병언과 그에 따른 괴담만 살아 있는 것은 아닌가….
세월호 사건은 한 부도덕 기업인 유병언의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대한민국의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사건 직후 부각되기 시작한 유병언과 그 일가에 대한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악질적 경영만이 도마에 오른 채 국가행정 내각의 최고 책임자인 총리의 책임을 진 사퇴는 유야무야된 지 오래이고, 국민 앞에 눈물을 흘리며 국가 개조론을 외쳤던 국가는 개조는커녕 대한민국 호는 불통 속에 곰팡이가 슬고 매쾌한 냄새만 더해가는 형국이다.
이른바 국가 변란 음모사건으로 명명된 이석기 사건만을 두고 보더라도 참으로 이 시대를 모르고 어리석게 날뛴, 시세말로 건수를 제공하여 보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법부의 날선 칼 앞에 세워졌으나 행여 입을 열어 할 말을 하면 자칫 패가망신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으니 ‘가만히만 있어’에 충실하고 있으나 미국의 하원은 물론 이곳저곳 양심 있는 지식인들의 재판과정을 비롯 부당성이 제기되고 있으니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세상’에 사는게 아닌가 하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TV뉴스채널을 켜기가 주저스러운 것은 각종 사안의 본질을 떠나 계속적으로 쇠뇌적으로 몰아가는듯한 논리 전개에 정말 이게 아닌데 국민여론을 어디로 이끌고 어디로 무슨 목적을 위해 가자는 것인지 총체적 불신시대를 사는 나라에서 어떤 자세가 합당한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최근 세월호 생존 학생들의 법정 증언을 보면서도 도대체 박근혜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보수성을 부추기고 정치가 아닌 통치의 본때를 보여주고자 하는 정부인지 격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그렇다 치고 현 박근혜 정부 이후 제대로 지켜진 약속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수 없는, 여론몰이로 현실을 왜곡하고 불통 속에 숨을 쉬기조차 힘들게 하고 이렇게 가만히만 있다가 실어증에라도 걸릴까 우려된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을 외쳤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비에는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단합된 힘”이라 하였는데 어려운 현실의 삶속에 몸 사르기도 급급한 형국이니 거짓이 진실을 뭉개 뜨리고 불의가 정의를 침몰시키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하찮은 이슈들에 묻혀 흐지부지 되고, 철석같이 믿어도 될 듯 대국민 사과에 또 사과 끝에 눈물로 호소했던 대한민국 대 개조는 그때와 지금, 조금도 달라진 것도 달라질 기미조차도 없다. 믿음이 상실된 삶은 삶 자체를 인정할 수 없음에도 어쩌다 개인도 사회도 정부도 믿을 곳이 없다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국민은 국가를…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관피아를 척결하려면 그나마 세월호 특별법이라도 마련되어야 하는데 유족들만 단식투쟁으로 탈진해갈 뿐 나라의 관심은 온통 유병언의 유령에게만 쏠려있다.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당 국회 원내대표들을 만나 좋은 이야기를 하신 대통령님 하계휴가를 통해 불통을 소통으로, 통치를 정치로, 국가 경영에 원칙과 고집도 중요하지만 인사를 포함한 통 큰 대탕평이 나라 전반에 필요한 시점이다.
7·30재보궐 선거는 11대4라는 여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는 한마디로 이 나라에 야권세력이 얼마나 무능 무력한가를 입증한 사례이다.
또한 영남과 보수를 근간으로 하는 여권의 정치적 기반이 얼마나 단단한가를 알 수 있다. 차제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뼈를 깎는 개혁 또한 요구된다. 강한 야당만이 강한 정치력으로 민생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요 한

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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