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하루를 행복하려거든 이발소에 가서 이발을 하라. 일주일을 행복하려거든 말(자동차)을 사라. 한 달이라면 결혼을 하고, 일 년이라면 집을 사고, 십 년이라면 나무를 심되 백년을 행복하려면 사람(인재)을 길러라.’ 이 격언의 핵심은 세상에 어떤 일보다도 인재를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서로 상이한 것들이 많다, 심지어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습관은 말할 것도 없고 공공기관의 전화번호까지도 정 반대인 경우가 많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현관문의 구조도 서양에서는 집 주인이 안에서 문을 열어줘야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지만 동양에서는 밖에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또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내주는 방법도 서양에서는 계산해주는 사람의 손에서 받을 사람을 향해 돈을 한 장 두 장 밀어내주면서 맨 끝자리에서 시작해 제로가 되게 셈을 하지만 동양에서는 돈을 세는 사람의 방향으로 세어가다가 확인을 한 후 그대로 건네주는 식이다.
전신전화국의 전화번호안내도 동양에서는 114이지만 서양에서는 반대로 411이다. 응급구호단의 호출번호도 서양에서는 911이지만 동양에서는 119이다.
이러한 문화의 차이는 비단 서양과 동양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좁디좁은 땅 덩어리인 대한민국 안에서도 동쪽과 서쪽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의식과 생각이 하나의 기질로 고착화되어 알게 모르게 개인의 삶은 물론 우리사회의 전반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고장 전라도에서 요즈음 회자되는 말이 ‘전라도 출신 영재는 많은데 인재가 없다’라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인재가 없는 것 같다. 인재는 그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 능력을 갖게 된 인물을 말하는 것이다.
인재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사람이 거나 스스로 있는 자가 아니지만 영재는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지혜와 실력을 타고난 영특한 사람을 말한다.
인재 한 사람이 어느 지역이나 어느 집단에 소속되어 있게 되면 그로인해 불특정 다수가 행복해지고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며 그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곳 마다 조금 씩 조금 씩 사회전체가 향상되고 발전되어간다.
문화예술의 본향이요, 의향이라 불리는 전라도에 인재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사람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동쪽인 경상도지방에서는 어느 인물이 자기고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너나 할 것 없이 그 사람에게 전폭적인 성원과 지지를 보내서 인재로 키우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반대로 서쪽인 전라도 지방에서는 어느 인물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가까운 친구나 마을 사람들부터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어 상대방의 허점과 약점을 찾아 비난하고 평가절하 시키는 문화가 뿌리깊이 박혀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인재는 연고지인 고향을 떠나 아예 객지나 큰 도회지로 나가 실력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인정을 받고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재양성은 그 사람의 태어나고 자란 연고지에서 사람을 키워 활용할 줄 아는 주민들의 높은 의식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전국의 15개 처 이상의 지역구에서 십 만 선량인 국회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미니총선이란 이름으로 불릴 만큼 규모가 커서 더욱 관심과 열기가 가득하다.
우리지역에서도 이번 보궐선거에 많은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고장을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자신을 뽑아달라는 부탁을 시도 때도 없이 전화로, 핸드폰 문자로 또는, 연줄이 닿는 지인을 통해서까지 알려오고 있다.
인재는 지역주민의 사랑과 관심으로 키워서 사용하는 일꾼이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이 국민들의 한 표 한 표의 향방이 그 지역의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든지 정 반대의 방향으로 바꾸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꽃이라 말하는 선거는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는 권리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7·30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한다.
김 철 수
아동문학가
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