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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전격화… 기업·국민보호 최선을
작성 : 2014년 06월 17일(화) 16:51 가+가-
이라크가 또다시 짙은 포연에 휩싸였다.
시아파 이라크 정부에 맞선 수니파 반정부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는 가운데 이란이 시아파 정부를 돕기 위해 정예 혁명수비대를 파병하는 등 단순한 내전을 넘어 이슬람 종파 간의 종교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북부 쿠르드족까지 이번 기회에 독립의 꿈을 이루려는 듯 무장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이라크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들고 있는 양상이다.
시아파 정부는 치안군을 동원해 반군 무장단체와 맞섰지만, 역부족으로 퇴각을 거듭해왔다. 결국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나서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외국의 협력 없이는 국가를 유지할 수 없는 처지임을 그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미국의 군사개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상군 투입은 주저하고 있지만 항공모함 등을 걸프 해역으로 급파해 공습이나 무인기 공격 등의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위험 지역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라크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국민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해당 기업이나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 이라크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쌍용건설, STX중공업, 포스코건설 등 20개 건설업체가 진출해 이라크 재건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한국인 직원은 1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모슬을 비롯한 무장세력 점령지와 인근 지역 내 우리 기업체를 상대로 ‘즉시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라’는 권고를 내린 상태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현지 정세를 감안하면 더욱 적극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석유 매장량이 세계 5위인 이라크는 원유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은 하루 330만배럴 생산하고 있다.
내년 생산량을 440만배럴로 늘리려는 이라크에서 내전이 격화되면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유가 불안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암초가 될 것이다.
지난 주말 코스피가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작년 수입한 원유 9억배럴(990억달러) 중 약 10%를 이라크에서 들여왔다. 올해 들어 이 비중은 8% 안팎으로 줄었으나 이라크는 여전히 다섯 번째 수입국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원유 수입 가격을 배럴당 103~104달러로 전제하고 경제 전망을 했다.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면 이 전망도 어긋나게 된다.
중동 지역 석유ㆍ가스전 개발과 플랜트 수출이 차질을 빚을 염려도 있다.
한화그룹은 바그다드 인근에 80억달러 규모 신도시 건설을 진행 중이며 대규모 유화플랜트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 권역의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의 동태를 면밀히 분석하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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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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