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경제팀을 중심으로 7개 부처 장관이 바뀌었다.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 경제부총리로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관료 출신이 주축을 이룬 1기 경제팀과 달리 2기 경제팀은 최경환 부총리-안종범 경제수석의 정치인 출신 투 톱 체제를 갖추게 됐다.
최경환 경제팀은 1기 현오석 경제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1기 경제팀은 정부조직 개편과 인사청문회가 늦어져 지각 출범한 데다 당ㆍ정ㆍ청 간 불협화음과 컨트롤타워인 부총리의 리더십 부족으로 정책 혼선을 초래하고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부동산 취득세 인하와 소득세 부과 기준 변경,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등 국민 세 부담과 직결되는 사안마다 갈팡질팡했다.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때는 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까지 했다. 그 결과 정부출범 초기 내세운 경제민주화와 중소기업 중심 경제부터 서비스산업 발전, 부동산시장 안정, 규제개혁, 공기업 개혁,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이르기까지 정책만 쏟아냈을 뿐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 부총리 내정자는 이른바 ‘친박’ 실세로 힘 있는 부총리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 3선 의원으로 여당 원내대표도 지내 나름 기획력과 추진력, 정무적 감각을 갖췄을 것이다. 안종범 수석은 대선 캠프에서 선거공약의 골격을 짠 인물이다. 실세 부총리가 정책을 주도하고 경제수석이 밀어주는 협조체제가 기대된다. 둘 다 친박계 정치인 출신으로 당ㆍ정ㆍ청의 접점이 넓어지고 국회와의 관계도 원활해질 것이다. 하지만 정치논리를 지나치게 앞세울 경우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기대가 큰 만큼 최경환 경제팀 앞에 놓인 과제들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당장 세월호 사고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내수부진을 타개할 묘안부터 내놓아야 한다. 지난 1·4분기에 이어 4월의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7% 감소하는 등 소비침체가 한국 경제 전반에 적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또 달러당 1,000원선을 위협하는 원화강세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한국 경제가 웬만한 환율변동에는 내성을 갖췄다고 하지만 원화강세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적응하는 데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경기대응 외에도 벌여놓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박 대통령이 올해 2월 말 제시한 경제혁신3개년개혁 등 장기 구조개혁 작업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공공개혁·규제개혁·창업육성 등의 구체화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최 후보자가 밝혔듯이 “(기업·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환경 조성”이다. 그러잖아도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감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경제는 심리인 만큼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려야 하는 등 새 경제팀이 안고 갈 짐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