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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상장’ 이후를 주목한다
작성 : 2014년 06월 04일(수) 19:16 가+가-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에 상장된다.
삼성 측은 잇단 상장 계획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최근의 계열사 간 합병과 지분 정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등을 감안하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3세들의 경영승계 작업이 정점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에버랜드는 7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총자산이 331조원에 이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부진·이서현 자매가 각각 8.37%, 이 회장이 3.7%를 갖고 있다. 에버랜드 기업공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 작업을 가속화할 것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에버랜드 시가총액은 7조~9조원에 이른다. 이 회장 일가 지분(45%) 가치가 3조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또한 삼성SDS 상장으로 1조원 넘는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을 지키면서도 상속세 납부나 계열사 지분 매입을 위한 종잣돈을 만들 수 있다.
복잡한 그룹 지배구조를 정리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발걸음도 빨라질 수 있다. 삼성그룹은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비롯해 크고 작은 16개 순환출자 고리로 얽혀 있다. 총수일가 지분은 1.3%에도 못 미치고 계열사 지분이 45%나 된다. 8개 주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만 20조원의 주식 매입 재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모든 고민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중간지주회사가 되거나 에버랜드와 주력 계열사를 합치는 형태를 포함해 여러 가지 해법을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룹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가 상장되면 삼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투자자 감시와 경영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3세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매각 논란을 비롯한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핵심 계열사들은 이미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했지만 지배구조 문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제값을 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그룹 전체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3%에 달했다. 삼성전자 한 회사만으로도 지난해 GDP의 16%에 해당하는 228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자그마한 경영판단 미스도 곧바로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에버랜드 상장을 계기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가 가장 투명하게 이뤄져 삼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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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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