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후 첫 피홈런을 내주고도 꿋꿋이 팀 승리를 지킨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에 대해 현지 언론이 엄지를 세웠다.
오승환은 14일 히로시마현 요네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비자책)으로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1사 주자 없이 나온 킬라 카아이후에게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솔로포를 헌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 시즌 9세이브째를 따냈다.
오승환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아직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도 없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는 15일 “오승환이 홈런을 맞고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확실한 9세이브째를 기록했다”며 “아직 구원 실패는 한 번도 없다. 그 부분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첫 피홈런을 내줬지만 ‘높고 치기 좋게 들어가 버렸다’고 말하며 웃었다”고 전했다.
당시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포수 쓰루오카 가즈나리(37)가 경기 후 오승환에게 고개를 숙인 사연도 소개했다.
오승환은 홈런을 내주기 바로 직전 파울지역 포수 뜬공을 유도했으나 안방을 지켰던 쓰루오카가 이를 놓쳤고 결국 다음구에서 홈런을 내줬다.
오승환이 홈런을 맞고도 비자책점으로 기록된 것도 이 때문이다.
산케이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뒤 쓰루오카가 헬멧을 잡고 머리를 숙이며 오승환에게 미안함을 전했다”며 “사과를 받은 오승환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선배를 다독였다. ‘사과하지 않아도 좋아요’라고 말하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전날 일본 진출 후 최다인 1⅓이닝을 소화한 오승환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연투 부담에 대해 “피로는 전혀 없다. 연투라고 해도 2경기에 불과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이 첫 홈런에도 9세이브를 올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형 홈런을 맞으면서 연속 무실점 경기는 12경기에서 그쳤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