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가장 슬픈 어버이날을 보내며
작성 : 2014년 05월 11일(일) 18:14 가+가-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지난 8일(목)은 제42회 어버이날이었다. 이날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야 할 대한민국의 어버이들 가슴에 노란리본을 단 어버이들이 많았다.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진도 팽목항에서는 무심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온 몸으로 퍼져 올라오는 슬픔과 분노를 견디지 못해 오열하다가 지쳐 선창가에 얼굴을 감싸 안은 채 그대로 주저 앉아버린 어버이들이 있었다. 붉은 카네이션의 꽃말은 ‘건강을 비는 사랑과 존경’인데 그 꽃을 달아 줄 아이들이 차디찬 바다물속에서 아직까지도 나오지 못한 비극의 피해자들 어버이들이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인 1913년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위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하얀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나누어준 데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5월 둘째 일요일이었던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5월8일을 정부에서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기념해오다가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가정의 달 5월을 금년처럼 슬프게 보냈던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전국의 각 지방에서 계획되어있던 축제는 물론, 크고 작은 행사도 모두 취소되었고 그 여파는 국가경제와 국민들의 생존권과도 맞물려있어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지난 4월16일 오전 8시50분경에 인천에서 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사고가 주요원인이다. 이날 세월호에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위해 탑승했고 선원 및 승객 등 총476명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사고가 난지 26일째가 되는 오늘까지 초기에 구조된 174명을 재외하고는 단 한 사람도 더 구출되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되돌아온 시신들만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기적만을 바라던 피해자 가족들의 가슴은 이미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져 만신창이가 되고 이제 눈물샘까지 말라버린 상태이다. 얼마 전 영국문화협회가 세계102개 비 영어권 국가의 국민 4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1위가 바로 어머니라는 것이다.‘어머니’ 란 말만 들어도 따스함과 친근감이 느껴지는 인류 모두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가 모든 자녀들에게 생명이 되고 기쁨이 되며 어머니의 열정이 우리에게 새 힘과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안식을 얻으며 평안을 누리기 때문이다. 부모를 잃은 자식은 살아계실 때 좀 더 효도하지 못한 뉘우침으로 가슴이 아프지만 예기치 않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말 그대로 애간장이 타고 평생 동안 자식이 눈에 밟혀 죽을 때 까지 한으로 남는다. 필자는 3년 전 이맘 때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95세가 되도록 건강하게 사셨던 어머니는 34세에 아버지와 사별하신 후 어린 자식들 6남매를 청상과부의 몸으로 키우시며 61년의 긴 세월을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살아오셨다. 그래도 노년에는 성장한 자식들을 위해 늘 복을 빌어주시며 즐겁게 사시다가 이 땅을 떠나셨지만 지금도 필자는 어머니의 살아생전 모습만 생각나거나 사진만 보아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철없이 속썩이던 지난날의 잘못이 뉘우쳐지기 때문이다. 가장 슬픈 어버이날을 맞아야했던 이 땅의 어버이들을 위한 위로의 시 한편을 올린다. ‘ 어머니의 기도소리 깜깜한 어둠 걷어내고 / 새벽하늘 활쫙 여는 생명의 힘찬 고동소리 / 어머니의 기도소리 걱정과 근심 몰아내고 / 험한 파도 잠재우는 능력의 힘찬 호령소리 / 어머니의 기도소리 질병과 고통 씻어내고 / 주님주신 평안 얻어 감격에 힘찬 찬양소리 / 내가 슬플 때 어머니는 두 손 모아 기도하고 / 내가 기쁠 때 어머니는 두 손 들고 찬송하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