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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소비 위축으로 경제 충격
작성 : 2014년 04월 27일(일) 18:26 가+가-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온 나라가 심리적 재난상태에 빠졌다. 숨진 이와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이고 생존자와 그 가족, 심지어 일반 국민도 큰 충격을 받고 심각한 정신적 외상(투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TV를 보기 겁난다는 등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슬픔과 불안, 분노, 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 십이일째,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슬퍼하고 분노하는 동안, 우리 주변에는 뜻하지 않게 고통받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각급 학교는 물론 기업, 정부, 지자체, 단체 등의 행사와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후유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세공장들은 쏟아지는 반품·환불 요구에 하루하루가 걱정이 태산이다. 일감이 뚝 끊겨 임시직 노동자, 퀵서비스 기사 등 어려운 이웃들도 일거리를 잃고 있다. 직장인들의 회식 자제로 도심 번화가마저 밤 9시면 인적이 드물 지경이다. 저녁 손님이 80%나 줄었다는 음식점도 있다. 1학기 수학여행 금지로 여행업계와 관광지 업소들이 겪는 어려움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너무 장사가 안돼 가슴에 피멍이 들어도 피해자와 유족들을 떠올리면 어디 하소연할 곳조차 없는 이들이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무엇을 해도 흥이 나지 않을 것이다. 국내외에서 대형 재난사고 이후 경제가 일시적 침체를 겪었던 사례도 많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가장 높았다는 한국은행 발표이지만, 지금 같아선 모처럼 살린 경기회복 불씨마저 꺼뜨릴지도 모를 정도다. 갈수록 깊어지는 민간소비 부진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10∼12월)증가율(0.6%)의 절반 수준이다. 의류나 식료품, 외식 등 비내구재 소비가 지지부진했던 탓이다.
이번 주 중반부터 일주일가량은 근로자의날ㆍ어린이날ㆍ석가탄신일ㆍ어버이날 등이 이어지고 연휴가 끼어 있어 예년이라면 가정의 소비활동이 가장 왕성한 기간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가정뿐만 아니라 기업ㆍ사회단체ㆍ친목모임ㆍ공공기관 등도 세월호 사고 이후 지출이 수반되는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음식료ㆍ도산매ㆍ여행숙박ㆍ문화오락 부문의 경기가 눈에 띄게 냉각됐다.
 
한순간에 어린 목숨들을 앗아간 대형 참사라는 점에서 온 국민이 함께 슬픔에 잠긴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어렵고 힘들수록 국민 모두 용기를 내야 한다. 할 일이 많다. 피해자 가족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야 한다. 학교도, 공장도, 가게도 돌아가야 한다.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든다면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욱 고통받게 될 뿐이다.

지금 절실한 것은 실종자 구조작업이 치밀하게 진행되는 것과 더불어, 국민이 차분하게 제 자리를 찾고 본업에 충실히 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린 넋을 위로하고 희생자 가족이 힘을 내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정부는 실종자 수색, 선체 인양, 희생자 가족 심리 치유 등 사후 수습만이라도 철저히 하길 바란다. 정치권도 재난과 안전에 대비한 대책을 법제화하는 한편 기초연금법등 민생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등 제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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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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